한미FTA 제3차 미국 시애틀 협상 첫날인 한미 양국 노동자 1,500여명이 공동집회를 열었다.

7일 오후 12시30분(현지시각 6일 오후 7시30분) 웨스트레이크 파크에서 미국노총산별회의(AFL-CIO) 킹 카운티 지역노동자협의회(King County Labor Council)와 항만노조(ILWU)가 공동주관한 이날 집회에는 전미철강노조(United Steelworkers), 전미호텔·레스토랑노조(UNITE-HERE), 전미식품및상업노조(UFCW), 전미서비스노조(SEIU), 건설노동자, IFPT노조(보잉 항공기 설계 노동자) 등도 참가했다.

데이비드 프라이보스 지역노동자협의회 사무처장은 집회 개회사를 통해 “시애틀에 온 한국 노동자와 민중투쟁단의 방문을 환영하고,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대표단장인 임두혁 금속연맹 수석부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FTA는 양국 노동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며, 인간다운 삶을 파괴하는 대신 초국적기업의 이윤만을 보장하는 체제”라며 “양국 노동자가 단결해 반드시 한미 FTA협상을 저지시켜, 노동운동의 역사를 새로 쓰자”고 강조했다.

정광훈 한국민중 원정투쟁단 단장은 “WTO, NAFTA, FTA는 모두 노동자, 농민을 노예화시키는 기구”라며 “우리는 이미 이러한 체제에 대해 시애틀, 칸쿤, 홍콩에서 세계 민중의 단결을 통해 반격을 개시했고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가 끝난 뒤 한미노동자들은 3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컨벤션 센터(Convention and Trade Center)까지 행진을 벌였다.

한편 한국원정투쟁단은 이날 노조탄압 문제로 미국 서부에서 장기투쟁 중인 ‘블루 다이아몬드’(아몬드 가공업체)노조와 연대투쟁도 벌였다. 민주노총을 포함한 원정투쟁단 30여명과 서부항만노조 조합원 30여 명은 블루다이아몬드 납품을 받는 주요 제과업체 본사사무실에 찾아가 경영진들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노조 인정과 해고자 복직 등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