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 무산 이후 한동안 중단됐던 남북노동자 간 대화가 재개된다. 남쪽 양대노총과 북쪽 직총이 9월 중 실무협의를 통해 하반기 통일운동방향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동안 어색했던 남북 노동단체들 간의 관계가 한층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 노동분과위원회는 7일 양대노총에 전문을 보내 “우리는 하반기 통일운동방향협의를 위한 실무접촉을 가지자는 귀 본부의 제의에 동의한다”며 “9월 중 금강산에서 실무접촉을 진행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아울러 실무접촉에 참가한 양대노총 대표단의 명단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양대노총은 지난 5일 6.15공동선언실천 북측 노동분과위원회 앞으로 전문을 보내 “노동부문 연대 강화와 남북노동자대표자 회동을 위해 9월 중 실무협의를 진행했으면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문서에서 양대노총은 “불의의 큰물 피해 속에서도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귀 조직에 동포애로 인사를 드린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산별조직들 사이의 교류협력연대사업과 방북을 앞둔 조직들의 사업 지원을 위해 실무협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양정주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은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 무산 이후 한동안 남북 노동단체 간 관계가 어색했는데 이번 실무접촉은 새롭게 대화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남북 노동자간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북쪽 3대 노총은 지난 7월 평양에서 노동자대표자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방문 하루를 앞두고 한국노총은 이를 취소했다. 당시 한국노총은 “전국에 수해피해가 이어져 이를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사유를 밝혔지만 북쪽 직총은 이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내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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