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정상 공동선언문 서명
이산가족 8·15교환방문
경협·다방면 교류 촉진
빠른시일내 당국간대화
김정일위원장 서울방문

김대통령 항공편 서울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4일 오후 3시 백화원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3시간여의 단독 대좌 끝에 남북 공동선언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문안작업에 들어가 이날밤 최종 서명했다.

회담이 끝난뒤 박준영 청와대 공보수석은 "김 위원장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회담에 임하고 합리적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토의해서 해결하는 자세를 보여줘 두 지도자 간에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진행됐다"며 "모든 분야에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합의사실을 발표했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쪽도 통일을 위한 화해와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 일본과 관계개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 공보수석은 전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지난 3월 '베를린선언'에서 밝혔던 △한반도 냉전 종식과 평화정착 △북한경제 회복 지원 △이산가족 문제 해결 △남북 당국간 대화 정례화 등 4대 과제를 중심으로 남북대화에 임하는 남쪽 정부의 자세를 설명했다.

이날 회담은 김대중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남쪽에서 임동원 대통령특보와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이, 북쪽에선 김용순 대남담당비서가 배석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 시작 2시간20분만인 오후 5시20분에 1차 정회한뒤, 6시5분에 다시 회담을 속개해 45분만인 6시50분 끝냈다.

남북공동선언에 합의한 뒤 열린 목란관에서의 만찬 연설에서 김 대통령은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평화가 가득차고 한강과 대동강에서 번영의 물결이 넘칠 것이며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통일이 올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번 합의로 수많은 이산가족이 가까운 시일 안에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인도적인 결단도 보여주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공식면담을 하고 남북화해와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공식면담에서는 남쪽에서 박재규 통일부장관 등 공식수행원 8명이, 북쪽에서도 김 상임위원장 이외에 양형섭 부의장 등 9명이 참석했다.

한편 분단 55년 역사에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남북한의 합의를 이끌어낸 김 대통령은 애초 차량을 이용해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전용기편으로 15일 오후 4시30분 서울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평양/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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