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환경노동위가 의정활동에 바쁜 국회의원들의 휴게소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 분위기입니다.

-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휴게소라니요?

- 예, 국회의원을 오래했거나, 다른 일 때문에 국회의원 역할을 잠시 못하거나, 각종 의혹사건에 연루된 국회의원들이 맘 편하게(?) 쉬는 곳으로 환노위가 호평을 받고 있다는 말이죠.

- 예를 들자면 17대 국회 전반기에는 국회의원을 오래한 박희태 당시 국회부의장과 대선까지 출마했던 이인제 의원이 환노위 활동을 했지요. 또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고 있던 김근태 의원, 의원직을 박탈당한 이덕모 전 의원, 의원직 매수 로비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던 장복심 의원도 환노위에 배정됐지요.

- 후반기에도 환노위에는 한명숙 국무총리가 배정돼 있지요. 얼마 전 재보선에서 다시 당선된 맹형규 의원도 환노위원이 됐고요, 4일에는 게임업체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김재홍 의원이 최용규 의원과 자리를 맞바꿔 환노위에 배정됐답니다.

- 국회 일각에서는 “환노위가 유배지냐, 휴게소냐”는 비아냥과 불만도 터져 나왔는데요. 아무리 환경과 노동이 아무리 뒷전으로 밀리는 개발지상주의 중심 국가의 국회라고 하지만, 정말 너무하네요. 요즘 유행어로 정말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네요.

조합원 수는?

- 공무원노조총연맹이 4일 설립신고서를 냈습니다. 그런데, 조합원 수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고요.

- 네, 공무원노총이 9월초부터 설립신고를 내기로 한 만큼, 아직 들어오지 않은 산하 연맹 노조가 절반 이상입니다. 법외노조 상태였던 만큼, 산하 노조가 다 들어와야 공무원노총의 전체 조합원 수와 산하 조직 수가 정확히 파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일단 공무원노총이 주장하고 있는 자신들의 조합원 수는 11만명입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7만명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공무원노총으로 조합비를 납부한 조합원 수는 노동연구원 추산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조합원 수를 두고, 공무원노총과 그 주변에선 은근히 신경전도 있어 왔습니다.

- 이번에 공무원노총이 설립신고를 함으로써, 행정자치부도, (경쟁관계에 있는) 전국공무원노조도, 취재해온 기자도 궁금해 하던, 공무원노총의 조직세가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

- 노사관계 로드맵에 대한 노사정 협상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는 우스개 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파국으로 치닫던 로드맵 협상이 갑자기 ‘협상급진전’으로 반전됐기 때문인데요, 노동계 관계자들은 예측할 수 없는 그 상황에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 ILO 아태총회에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발언과 한국노총에 반발로 한국의 노(사)정 관계가 파국을 면치 못하자 이 행사에 참여했던 외국 관계자들도 회의 개최지인 부산의 'Dynamic Busan' 슬로건을 빗대 “다이나믹 코리아(Dynamic Korea)”라며 한국의 역동적인 혹은 예측 불가능한 노사관계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는 하더군요. 그러나 ILO 노동자그룹은 아태총회 도중 경남도청의 공무원노조 사무실이 폐쇄돼는 등 한국의 노사정 관계를 보면서 왜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이해를 했다고도 합니다.

- 물론 노사관계 로드맵 협상이 노동계의 운명이 걸려 있고 노사관계의 새로운 재편을 시도하는 중대차한 문제인 만큼 마냥 즐겁게 즐길 수만은 없는 문제인데요, 어쨌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 영화 같은 협상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 노동자가 주인"

- 지난 1일 진주 공설운동장에서는 진주삼성교통의 자주관리기업 출범 1년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는데요.

- 행사가 진행된 내내 햇볕이 너무 뜨거워 참가자들이 행사장에 앉아 있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 그런데 보통 기업의 행사와는 달리, 이날 행사에서는 노동자들이 자리가 그늘 아래 마련되고, 경영단 및 진주시 각계인사들의 자리는 직사광선 바로 아래쪽으로 정해졌다고 하는군요.

- 이에 한 참가자는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이라더니, 역시 노동자를 주인 대접 하는 것 같다"며 즐거워하기도 했습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