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상스호텔에서 룸메이드로 일하다가 해고된 여성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복직’을 촉구하며 8개월째 호텔 앞 농성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지난해 12월31일부로 해고된 이들은, 최근 실업급여 마저 중단돼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 투쟁에도 돈이 필요한 법.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빠듯한 이들이 투쟁자금을 모으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는데요. 다음달 15일 서울교대 학생식당을 빌려 하루 주점을 연다는 군요.

- 특히 노조 이옥순 위원장은 만나는 이들 모두에게 주점 이용권을 사달라고 권유하고 있는데요. 처음엔 부담스럽다며 마다하던 이들도 이 위원장의 “월급 받는 사람들이 도와줘야지”하는 말 한마디에, 차마 구매거부를 하지 못한다는 군요.

- 이 위원장은 특히 노조 관계자들 외에도 해고 사건과 연관된 경찰, 검찰 관계자들에게까지 이용권을 판매할 정도로, 뛰어난 수완을 보이고 있기도 한데요. 이 위원장의 정성을 봐서라도 표도 많이 팔리고, 투쟁자금도 많이 모였으면 좋겠네요.

장시간 노동이 '고혈압'을 부른다

- 매주 51 시간 이상 일을 하는 노동자와 근무시간이 주당 39 시간 이하 노동자들의 고혈압 발생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장시간 근로에 허덕이는 노동자들의 고혈압 발생 위험도가 무려 29%나 높다는 연구결과(캘리포니아대학 HaiouYang 박사팀)가 나왔습니다.

- 일본에서는 ‘업무 과로로 인해 고혈압으로 사망한다’는 신조어 ‘가로시(過勞死)’라는 단어조차 만들어졌을 정도로 고혈압은 업무 정도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주당 근무시간과 고혈압 간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장시간 노동의 대표선수인 우리나라 역시 고혈압 발병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2004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인구 10만명 당 8,343명이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고혈압 환자가 340만명에 달한다는 말인데요. 2005년 주5일제 시행에도 우리나라가 여전히 세계 1위 ‘장시간 노동’ 기록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혈압 환자 수 역시 크게 줄어들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의제기 했더니 알아서 삭제?

-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검찰 진술 번복 관련 기사가 잇달아 인터넷 및 포털사이트에서 삭제된 일이 있었는데요. 기사가 삭제된 8월24일, 25일은 언론사 입장에선 치욕의 날일 것 같은데. 어찌된 일이죠.

- 기사 삭제와 관련해 국민은행측 공식 설명은 "이의제기를 했더니 해당 언론사에서 알아서 삭제를 했다"는 것입니다. 통상 이의제기가 들어와 이를 언론사에서 받아들일 경우, 인터넷에 올라간 기사의 내용을 수정하는 것이 보통일 것인데, 기사를 아예 삭제시킨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국민은행측의 엄청난 압력이 작용했거나, 언론과 자본의 심각한 유착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매일노동뉴스에서도 관련 보도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 매일노동뉴스 기사가 인터넷에 뜨자 국민은행측에서 아침부터 기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기사 내용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습니다만, 기사를 인터넷에서 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냐고 묻더군요. 완강히 거절을 했더니만, "금융노조의 누구를 안다", "전직 노조 회계감사 출신이다" 등 회유가 이어지더군요.

- 일련의 과정을 듣고보니 안타까운 부분이 많군요. 특히, 강정원 행장과 변양호 전 재경부 금정국장의 비밀 만남에 대한 의혹이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선거 하기 정말 힘드네

- 민주노동당 노동부문 최고위원 선거가 투표율이 낮아서 비상이라고 했는데요, 어떻게 결과가 나왔나요.

-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투표는 당초 29일 오후 6시 마감 예정이었는데요. 선관위가 투표 마감일을 30일 오후 6시까지로 하루 연장했답니다. 그런데 일부 당원들이 인터넷투표에 문제가 발생해서 투표를 하지 못했다는 항의가 이어지자 30일 선관위는 인터넷 투표에 한해서 3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투표시간을 보장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선관위는 29일 오전 1140분부터 오후 5시20분까지 약 6시간 동안 인터넷투표 문자인증 전송지연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답니다.

- 이렇게 되면 내일 오후에는 결과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 예, 오후 6시 현재 4만8,521명의 유권자 가운데 1만9,911명이 투표해서 45.29%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현재까지 투표율 상승 상황으로보면 내일 오후 2시 마감때는 50%를 넘을 것이라는 것이 당내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 행여나 투표율 저조로 선거가 무효가 되지나 않을지 후보나 당직자들 모두 마음 조이고 있는데요. 선거로 먹고 산다는 정당에서, 선거 한 번 하기 정말 힘들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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