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노동자의 자살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8시께 전남대병원 린넨실에서 근무하던 노병간씨(49세)가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지난 7월 소독물을 운반하다가 무릎을 다쳐 업무상 재해 판정을 받고 요양 치료를 받았으나 예정보다 빨리 업무에 복귀하면서 적응하지 못하고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 유족들은 “고인이 산재 요양과정에서 병원쪽으로부터 모종의 퇴직종용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우울증을 앓아오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병원쪽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올해 들어서만 3명의 노동자가 과도한 업무에 지쳐, 혹은 상급자로부터 비인격적 대우로 인해 ‘자살’을 선택했다. 지난해 11월 관리자에 의한 비인격적 대우를 비관해 자살한 간호사까지 포함하면 열달 새 4명이 극단적인 죽음을 택한 것이다. 전남대병원은 그동안 직원들 사이에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는 경영방식, 강압적인 상하관계 등 노무관리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으며, 자살사건이 터질 때마다 ‘병원의 재발방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전남대병원지부는 고 노병간씨의 자살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병원이 특단의 대책을 내올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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