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신한은행지부가 경영진의 윤리강령 제정에 따른 준법서약서 작성 지시를 철회시키기 위해 임원실 점거농성에 이어 경영진 퇴진까지 요구하는 등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융노조 신한지부(위원장 이병철)는 30일 성명을 내어 "준법서약서 작성을 강요함으로써 직원들에게 정신적·인격적으로 극심한 자괴감을 준 것은 물론, 직원 상호간 불신과 반목을 조장하고 있다"며 "현 경영진은 이런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신한지부는 이에 앞서 지난 28일부터 노조간부들이 사옥 6층 임원실을 점거, 준법서약서 작성 지시 철회를 촉구하며 3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신한지부는 오는 5일 긴급분회별 총회에 이어 7일 서울·경인지역 비상분회간부 결의대회를 갖고, 쟁의조정 신청을 준비하며 12일엔 조합원 비상결의대회를 여는 등 투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노조 신한지부는 지난 23일 경영진이 윤리강령 제정에 따른 준법서약서 제출을 지시한 것과 관련, "강요에 의해 작성된 준법서약서는 무효이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불합리한 서약서를 강제 작성토록 강요하는 것은 명확히 불법행위"라며 전면 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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