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 산별교섭이 올해도 노사 자율타결에 실패했습니다. 그 이유가 0.2% 때문이라면서요?

- 올해 가장 큰 쟁점은 임금인상인데요. 비공식석상에서 노조가 4.5%+@, 사용자가 4.3%+@까지 타진했었다고 합니다. 고작 0.2% 차이인 셈이죠.

- 하지만 꼭 0.2%만이 타결이냐, 결렬이냐를 좌우했던 것은 아닙니다. 산별협약을 둘러싼 노사 간의 갈등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노사도 이번 산별교섭 협상과정에서 90% 이상 의견접근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남은 쟁점을 놓고 협상 최정점에서 서로의 양보를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내부의 의견입니다.

- 그 어느 때보다 노사자율타결의 기대가 높았던 올해 산별교섭,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국회는 자판기?

- 휴가철도 다 지났는데, 정치인들이 뒤늦게 바다에 뛰어들고 있네요. 성인오락실 ‘바다이야기’ 파문인데요, 정치권 로비와 조직폭력배 자금 유입 등 각종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어, 국회가 벌집을 쑤신 듯한 분위기입니다.

- 여야 지도부는 물론이고 관련업체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은 제마다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는데요. 불똥이 어디로 튈지, 어디까지 확산될지 아직은 감도 잡을 수 없을 정도랍니다.

- 특히 일부 의원들은 공식 후원금 말고도 검은 뒷돈을 받았을 것이라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데요. 사실로 드러나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 관련 의원들, 많이 떨고 있겠네요.

-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정치권 로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이참에 상품권업체 로비 뿐만 아니라 각 기업체나 이해관계자들이 국회의원을 상대로 검은 돈을 뿌리면서 불법적으로 로비한 실태까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으면 하네요. 우리는 ‘법이 만인에 평등하다’고 배웠는데요, 자판기처럼 돈만 넣으면 법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얼마나 허탈할까요.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요.

중앙위 또 유회, 에어컨 때문에?

- 지난 22일 민주노총 중앙위가 정족수 부족으로 유회됐는데요. 지난 6월에 이어 연이어 두번 유회입니다.

- 지난 번에는 규율위원 선출과 관련해 논쟁이 일면서 무산됐는데. 이번에는 진보진영 상설연대체와 관련해 논쟁을 벌이는 도중 정족수 부족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날 중앙위 유회와 관련해 한 중앙위원은 '날씨가 더워서 유회됐다'고 분석했습니다.

- 그게 무슨 소리지요?

-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관련 안건에 들어가 논쟁이 길어지면서, 때마침 회의장소인 여의도 중소기업 회관에서 에어컨을 껐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 아, 논쟁도 길어지고 지겨운데 날씨도 더워서 그렇다는 말이군요.

- 물론 농담이기는 하지만, 회의 한번 제대로 하기 힘든 최근 민주노총 상황을 본다면 차라리 에어컨 때문에 회의가 유회되는게 오히려 민주노총 관계자들에게는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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