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새벽으로 추정되는 시간에 GS칼텍스 해고자들의 방송차와 개인 승용차 4대가 동시에 테러를 당했습니다. 각 차량의 바퀴 16개 모두가 예리한 송곳으로 수 십 차례 찔러 구멍을 내놓은 사건이 바로 그것입니다.

- 피해차량은 GS칼텍스 사택에 세워진 방송차와 해고자가 운영하는 꽃집 배달용 봉고차, 해고자 자가용, 그리고 3Km 떨어진 다른 해고자 승용차 1대인데요. GS칼텍스 해고자에 따르면 해고자의 주변에 대한 면밀한 파악 없이는 불가능한 ‘테러’라는 주장입니다.

- 때문에 이들 해고자들은 회사의 지시에 의한 범행, 혹은 회사 충성심에 의한 개인의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 해고된 지 700여일이 되가는 시점에 생계를 위해 운영하는 꽃배달 봉고차마저 테러를 가하는 만행이 어디 있냐며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 타이어 손상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채 승차했으면 인명피해까지도 예견될 수 있는 위험천만한 테러행위인데요. 어서 빨리 범인이 밝혀지길 바랍니다.

“인권위, 이번엔 KTX 사건 결정하라”

- 국가인권위원회가 21일 전원위원회에서 KTX 문제를 다루는데 것에 맞춰 KTX 승무원들이 인권위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었다고요?

- 예, 그렇습니다. 인권위는 이날 전원위를 열어 그동안 안건으로 상정됐으나 결론 나지 못한 KTX 여승무원 사건을 재상정해서 오후 6시 현재까지도 계속 심의 중입니다.

- KTX 승무원들은 왜 농성에 돌입한 것인가요?

- 그동안 인권위가 지난달 10일, 24일에도 각각 전원위를 열어 KTX 사건을 상정했음에도 결정을 미뤄왔다면서, “이번에는 더이상 미루지 말고 반드시 결정하라”고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 아, 그렇군요. KTX 노조의 구체적인 요구는 무엇입니까?

- KTX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인권의 마지막 보루라고 하는 인권위를 찾아 3차례나 진정을 내는 등 정리해고로 길거리를 헤매는 우리의 생존권과 노동기본권 등 최소한의 노동인권에 대해 납득할만한 조치를 기대했다”며 “하지만 ‘불법파견과 관련해서는 관계법령에 따라 판단할 문제이지 인권위가 판단할 수 없다’며 납득 못할 회피를 하고 있다”며 더이상의 회피는 그만 하라는 요구를 했는데요. 일단 철수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 현재로서는 인권위 결론이 어떻게 날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인권을 다루는 국가기관이라면 더이상 KTX 노동자가 길거리를 헤매는 사태를 방치해서는 안 되겠죠.

"퇴사 3일만에 암 진단, 회사는 모르쇠"

- 현재 암 투병 중인 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 얼마 전까지 까르푸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던 ‘ㄹ’씨는, 몸이 너무 아파 회사에 병가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퇴사를 선택했는데요. 퇴사후 병원을 찾은 그녀는 ‘뇌종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 식품코너 계산원으로 일해온 ‘ㄹ’씨는 일용직에 근무하는 남편과, 아직 어린 자녀까지 두고 있는 가정주부인데요.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마와 싸우느라, 또 감당하기 힘든 병원비와 싸우느라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 사직서를 제출한지 3일만에 뇌종양 진단을 받은 그녀는, 회사측에 전화를 걸어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는데요. 그때까지 퇴직처리를 하지 않았던 회사가, 투병 소식을 듣자마자 퇴직처리를 하는 바람에, 더욱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군요.

- 최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 많이 아프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는데요. 최소한 아픈사람에게만은 사회적 보상이 돌아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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