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놓고 정부와 관련 은행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주회사 편입 대상인 한빛.평화.광주.제주.경남 등 5개 은행에 대해 당국은 구조조정과 관련한 '노조 동의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각 은행 노조가 반발, 합의 의견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재경부 및 금감위는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앞서 개별 은행의 기능 개편과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노조 동의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지주회사에 편입시킨 후 도소매 등 업무 영역별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전산 및 신용카드 부문을 별도 사업으로 독립시켜 지주회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그같은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5개 은행 노조들은 IMF체제 편입 이후 40%에 가까운 인력 감축에 이어 이번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10% 안팎의 인력을 줄였는데도 정부가 지주회사 설립을 계기로 한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평화. 광주.제주.경남은행 노조는 이와 관련, 오는 12월 1일 금감위 앞 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며 금융노조 또한 2차 총파업을 거론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될 정도다.

한 노조 관계자는 "5개 은행에 대한 처리 방향에 대해 정부가 최종 결정을 못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에 대해서만 먼저 노조동의서를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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