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회의 참석차 과천 정부종합청사를 찾은 노동조합 대표를 신분확인을 이유로 20분간 붙잡고 들여보내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공공연맹은 지난 18일 공공기관 지방이전 노정협의회를 참석하기 위해 과천 정부청사에 도착한 양경규 위원장을 청사 경비대가 신분확인을 하겠다며 20분 동안 잡아뒀다고 밝혔다. 노정협의회는 예정된 시간인 오후 5시에 열렸지만 결국 양 위원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다음날 오전 양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연맹은 정부청사 경비대 경찰이 오후 4시40분에 도착한 양위원장을 잡아두고 3명이 돌아가며 같은 내용을 되풀이해 물었다고 설명했다. 양 위원장은 이들에게 청사에 온 이유와 신분을 수차례 밝혔지만 결국 회의 시작 시간 바로 전인 오후 4시58분까지 청사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양 위원장은 경비대에 항의하며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공공연맹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노정협의회는 정부·지자체·이전 기관 간에 이전 이행협약 체결, 세부지원 방안 등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주요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만들어졌다. 협의회에는 노동계에서 공공연맹 외에 한국노총 공공노련, 금융산업노조 등이, 정부측에서 건교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이 참석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