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한국시멘트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노조는 지난 1년간 포항 공장에서, 광주 본사에서 집회와 시위, 노숙 투쟁 등 쉼 없는 투쟁을 벌여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임단협은 타결되지 않았고, 공장으로 돌아갈 날은 멀어만 보입니다.

- 이들이 파업 1주년을 총연맞아 짐을 싸들고 여의도 한국노총 맹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건물 곳곳에 “때려 부숴야 파업이냐. 한국노총의 무관심과 평화적인 투쟁으로 1년을 허송세월했다. 여기서 죽겠다”고 써 붙였습니다.

- 파업 투쟁으로 보낸 1년입니다. 무노동 무임금입니다. 가정형편은 뻔하겠죠. 경영자는 노조를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임단협으로 인한 파업은 이미 노조가 존재하느냐 마느냐의 싸움이 되어버렸습니다.

- 한국노총에서 죽겠다는 이들, 주장은 이렇습니다. “힘없는 작은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하고 투쟁했더니 상급단체고 국민들이고 전혀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 우리가 극단적인 투쟁을 못해서 안한 것이 아니다. 국민과 함께 현장과 함께 한다는 한국노총이, 그리고 불법폭력투쟁을 몰아내야 한다는 정부가 우리를 주목하고 도와야 한다. 평화적으로 투쟁해도 해결할 수 있다는 선례를 우리를 통해 남겨야 한다.”

결국 100일을 넘기고야만 만영 사태

- 만영엔지니어링지부의 싸움이 결국 100일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100일의 풍경은 서글픕니다. 조합원들은 이 뜨거운 날에 출근하는 대체근로자들을 막느라 아침 7시30분부터 하루 종일 회사 앞에 나와 있습니다. 점심은 김밥이나 햄버거로 때우면서요.

- 찬밥도 서러운데 용역경비랍시고 100명씩 진을 치고 나옵니다. 조합원을 밀치고 회사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거랍니다. 다리가 부러진 사람도 있고 이들에게 얼굴을 맞고 발로 채였다는 조합원도 한둘이 아닙니다.

- 급기야 17일에는 이재권 지부장이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용역의 폭행과 회사의 대체근로에 항의하는 단식농성입니다.

- 사실 이런 상황은 최근 수원지법이 대체근로와 관련된 판결을 하기 전만해도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그 전에 이미 노조는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구로동 비밀 사무실에 들어가 대체근로를 하는 것을 직접 잡아냈기 때문입니다. 파업 동안 대체근로는 법에서 금지하는 명백한 불법입니다.

- 하지만 수원지법은 앞으로 대체근로를 하지 말라며 기왕에 했던 대체근로에 대해서는 명확한 판결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당시 회사가 고용한 변호사가 판사의 1년 후배인 것이 드러나면서 의심의 눈초리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이 판결을 근거로 회사는 대체근로를 시켰던 신입 사원들을 본사로 불러들인 거죠.

- 판결하는 분들이야 저 높은 곳에서 법복을 휘날리며 방망이를 두드리면 되겠지만 그사이 노동자들은 그 방망이에 맞아 땅바닥에서 나뒹굴고 있습니다.

과거 보러 한양길?

- 서울지역에서 지방으로 떠나는 인구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대의 경우는 서울로 모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 네, 17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1만3천명의 전출초과가 이뤄졌지만 20대의 경우는 7,676명의 초과 전입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고시촌이 몰려있는 서울 관약구로 유입된 20대가 1,486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 통계청측은 “각종 학원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20대 인구증가가 뚜렷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공무원 시험으로 사람이 몰리고 있는 게 인구통계로 잡힌 것입니다.

- 서울시 공무원시험을 치를 수험생 15만명이 몰려, 기차표가 동났던 것이 화제에 올랐던 적도 있는데요. 안정된 직업 가지기가, 옛날 과거시험 붙기 만큼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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