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경총에서 제8차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열렸는데요. 이날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눈물을 비쳤다고요?

- 예, 그렇습니다. 이날 조준호 위원장은 하중근 포항건설노조 조합원이 사망한 뒤 10일이 지났으나 정부가 한마디 설명 없이 꼼짝 않고 있는데다 언론도 선동적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모두발언을 하던 중 목소리가 떨리고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 아, 그랬군요.

- 조 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하루에 8시간 일하자고 요구했다는 이유로 죽음으로 내몰리는 현실”이라며 “어제도 집회 중 조합원들이 일방적으로 구타당했음에도 언론은 무장하지 않은 조합원들을 무장했다고 선동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또 조 위원장은 “하중근 열사가 사망한지 10일이 지났건만 정부는 어떠한 설명도 없고, 죽은 자는 있는데 죽인 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는 노동의 현실 속에서 이 자리가 부끄럽지 않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노사정대표자회의에 나선 무거운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자주, 평화, 단결 소대

- 한국노총 통일선봉대가 4일째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각 분과 이름을 통일선봉대의 염원을 담은 문구로 지어 흥미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 한국노총 통일선봉대는 약 15명씩 구성된 세 개의 소대로 구성돼 있는데요, 각각의 이름을 자주, 평화, 단결 소대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한국노총 통일선봉대가 이번 활동을 통해 전 국민들에게 알리려고 하는 내용을 담은 이름들이지요.

- 활동평가에서도 각 소대는 이름의 특색을 반영한 듯한 의견을 내놔 관심을 끌었는데요, 자주소대는 “광주항쟁과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자들의 무관심은 역사를 후퇴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자주성을 강조했으며, 평화소대는 “지금도 미국은 총만 안 들었지 광주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우리 민족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평화를 추구해야나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단결소대는 “이 모든 것들 볼 때마다 약소국의 서러움을 느낀다”며 “민중들이 더 단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단결을 강조했다고 하네요.

- 불볕더위에 실내에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외부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선봉대원들이 남은 기간동안에도 건강하고, 서로를 챙겨주면서 무사히 활동을 마치기를 기원해 봅니다.

3당의 역사는 곧 끝난다

- “한국정치에서 3당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지방선거에서의 12% 지지율은 그나마 선전한 것이지만, 당 대표의 표현처럼 ‘아쉽다’라고 할 문제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고, 이것은 민중의 운명에 달린 문제다.”

- 김정진 변호사가 10일 남원연수원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한 말입니다. 정치인 전체가 ‘도둑놈’으로 취급되는 척박한 정치현실에서, 양당체제의 틈을 비집고 들어간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사실 이례적인 정치적 사건이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말입니다.

- 진보정당이 죽느냐 사느냐가 민중의 운명이 걸린 문제라는 일갈은 다시 곱씹어 볼 말입니다. 2004년 총선이 끝나고 ‘우리의 한발이 민중이 나가는 한발’이라고 눈물 닦던 민주노동당의 선대위 해단식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 “현실에 대한 뜨거운 관심만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게 김 변호사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9석 소수정당의 척박한 현실에는 관심이 컸지만, 빈곤과 양극화의 현실에는 한눈 감고 있었던 게 아닌가 반성이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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