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지청장님 이하 직원여러분, 그 동안 죄송했습니다. 파업해결에 보내주신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지방의 한 노조가 파업 종료 후 노동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이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화제가 되고 있다죠?

- 네, 3일 노동부에 따르면 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택시 회사인 양주상운노조는 지난 3월27일부터 올해 임금협상을 하면서 파업과 정상조업을 반복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요, 지난달 28일 임금협약에 최종합의 했다고 하더군요.

- 서울지방노동청 의정부지청도 이 기간 동안 지청장과 근로감독관이 20여차례 걸쳐 현장에 나가 노사교섭을 지도하고 양주시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하는 등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여 왔다고 합니다.

- 이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달 27일 열린 마지막 교섭에서 33시간에 걸친 철야 마라톤 교섭 끝에 타결을 지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노조가 노동부 직원들의 노력에 감사하다는 의미로 파업종료 직후 의정부 지청 정문 앞 차로변에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합니다.

- 아, 그렇군요. 때로는 노동조합원들이 노동부가 사용자 편을 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노정관계가 좋지 않을 때도 많은데요, 앞으로는 이런 좋은 사례가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노동부의 적극적인 노력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설'이 난무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 차기 이사장 공개모집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요즘 수상합니다. 연일 비밀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 차기 이사장에 환경부장관을 지낸 후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재용씨가 올 것이라는, 소위 ‘내정설’입니다. 낙선에 보답하기 위한 ‘낙하산인사’가 될 것이란 추측입니다. 공공기관의 ‘낙하산 설’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되죠. 이재용 전 장관이 이사장 후보로 등록했으니 어쨌거나 ‘설’은 신빙성을 더해 가고 있습니다.

- 이사장 응모자 가운데 1명이 누구인지 공개하고 있지 않으니 이것 또한 비밀스럽습니다. 노조가 국민의 알권리 침해라고 주장하며, 무척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만약 공개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비공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상식 아닐까요.

- 또 하나의 '설'이 나오는 이유는 이사장 직무대행이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입니다. 곧 공모절차를 거쳐 새 이사장이 올 텐데, 그래서 그야말로 ‘임시직’에 불과한 직무대행이 왜 굳이 고위직들의 자리를 바꾸었을까요. 여기에도 ‘설’이 많습니다.

- 내정설의 당사자가 이번 인사를 달가워할까요. 자신이 좀 있다가 해야 할 일을 먼저 해버렸으니 얄밉겠죠. 직무대행은 새 이사장이 오면 다시 상임이사로 돌아가 그를 모셔야 하는데. 그래서 이 두 사람이 분명히 사전에 교감했을 것이라는 것이 강력한 ‘설’ 중의 하나랍니다.

남북을 강타한 물난리, 남북노동자 교류까지 차질

- 지난달 한반도를 강타한 집중호우 때문에 남북노동자 교류에도 차질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 지난달 18일 평양에서 예정됐던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가 남쪽에 내린 집중호우와 수해로 인해 연기된 바 있습니다. 당시 갑자기 회의가 연기되면서 북쪽에서 남쪽 노동계에 심한 유감을 표명하는 등 남북노동자들의 관계가 어색해졌는데요.

- 이 때문에 양대노총은 8.15 통일축전행사 때 북쪽 노동계를 만나 대표자회의 일정을 다시 조율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쪽에 물난리가 크게 나면서 북쪽이 8.15 통일축전이 취소하는 바람에 남북노동자교류에 다시 박차를 가하려 했던 양대노총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지요.

- 민주노총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물난리로 북쪽에서는 1만여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하고, 10만 정보(약 3억평)에 달하는 전답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공식적인 발표보다 막심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양대노총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수해복구 지원금을 모아서 남쪽과 북쪽에 절반씩 성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남북을 강타한 물난리로 어색해진 남북노동자관계. 수해지원사업으로 오해를 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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