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까르푸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한국까르푸 본사 앞에서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는데요. 이날 집회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의 과도한 대응으로 인해, 하마터면 대규모 부상자가 발생할 뻔 했다는군요.

- 까르푸측은 이날 집회가 영업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영업 중단’ 결정을 내리고 ‘건물 봉쇄’ 방침을 내린 상태였는데요. 이같은 사측의 방침을 알지 못하고 매장에 들어갔던 조합원 70여명이 본사 건물에 갇히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 이에 매장 안에서 구호 등을 외치던 조합원들이 ‘통로를 열어주면 건물 밖으로 나가겠다’고 경찰에 요구했고, ‘무빙워크’를 통해 이동하기 시작했다는데요. 이때 경찰이 무빙워크의 통로를 막은 데 이어 회사측 관계자가 무빙워크를 역방향으로 운행시켜 하마터면 대형 인명사고가 날 뻔 했다는군요.

- 경찰의 과잉대응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포스코 사태 때문에 회사도 그렇고 경찰 수뇌부도 긴장했다”고 대답했다는데요.

-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우리는 단지 차를 주차하기 위해 본사 안에 들어갔던 것뿐”이라며,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더니, 포스코 보고 놀란 경찰과 사측 때문에 큰 사고가 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조흥-신한 노조 통합' 쭉~ 가는 것에 브레이크?

- 금융산업노조 조흥은행지부의 임시대대가 지난 28일 개최됐는데요. 밤샘 토론끝에 신한지부, 신한사측, 조흥은행지부가 참여한 노사 TF팀에서 임금 및 제도 통합에 원칙적인 합의를 도출하고, 이르면 10월까지 노조 통합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죠.

- 네, 잘 되면 올해 4월 통합은행 출범 이후 1년 안에 노조 통합을 이루는 것입니다.

- 그런데, 이날 대의원 중 한명은 노조의 조기통합을 경계하기도 했는데요.

- 노조 통합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구 신한 구 조흥으로 일정기간 더 지속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견해였습니다. TFT 합의 도출로 구 조흥과 구 신한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서적, 조직적 문화까지도 해결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주장이죠.

- 발언한 대의원은 특히, 노조 통합이 되고 조기에 통합선거가 실시될 경우 이른바 '야권'에도 충분한 시간을 줘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선거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고 통합선거가 치러질 경우 현 20대 조흥 집행부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되며, 통합선거는 다분히 현재 조흥지부와 신한지부의 집행부에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지적이죠.

- 이에 대해 답변에 나선 박충호 위원장 직무대행은 통합노조를 서둘러 집권을 연장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쐐기를 박았습니다. 그는 또 현 집행부가 신한지부와 함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겨레 이건 아니잖아

- 진보언론을 표방해온 <한겨레>가 노동계의 광고를 거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하는데 무슨 일이죠?

- 네, 지난 27일 금속노조가 포항건설노동자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견광고를 게재하기로 하고 광고비까지 입금했는데요. 한겨레쪽에서 “포스코와 ‘삼성’에 산별노조의 깃발을 세우는 것”이라는 문구를 “포스코와 ‘모든 회사’에 산별노조의 깃발을 세우는 것”이라고 바꿔달라고 요구해 왔다고 합니다.

- 금속노조 관계자에 의하면, 한겨레쪽에서 경영여건이 어렵다며 포항건설노조와 상관없는 ‘삼성’은 문안에서 빼주길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노조는 광고문안을 검열하는 한겨레에 광고를 싣지 않기로 했습니다.

- 국민신문을 표방하며 진보진영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출간했던 <한겨레>, 경영여건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사도 아닌 의견광고조차 재벌의 눈치를 보다니 씁쓸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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