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대표자들, "현 사태 위기의식 없다" 불만토로

0... 29일 낮 12시30분, 약속시간이 넘어서도 노동부 관계자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자 공공연대 간부들은 일제히 불만을 토로. 김태일 공공연맹 부위원장은 "공공노조들이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판에 시간이 다되도록 실무자조차도 안 보일 수 있냐"며 "의사들의 파업은 쩔쩔매면서 노동자들의 파업은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에 12시50분께 도착한 노동부측은 국회 일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늦어지게 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0... 노조대표자들은 이날 전력노조파업 사태를 예로 들며 공공부문 구조조정시 노정교섭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장대익 정투노련 위원장은 "공공부문은 정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개입해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자율적인 '노사교섭'이 없다"고 주장. 또 김채로 전력노조 상황실장은 "전력문제는 지난해 노사정위에서 논의되어졌고 충분히 논의후 다루기로 했다"며 "그러나 갑자기 7월에 다시 일방적으로 추진돼 교섭채널이 막혀있는 노조로서는 극단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나 김 장관은 "(노정교섭 요구는) 노사정위 합의를 거쳐 풀어가야 할 제도개선의 문제"라고 답변했다.

0... 김호진 노동부장관은 이날 "그동안 기회있을 때마나 동분서주하면서 여러분의 뜻을 정부에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론은 "구조조정과정에서 단계적으로 발생하는 아픔은 어쩔수 없지 않겠냐"며 정부입장을 전달하는데 머물렀다.

이날 간담회가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가 빠진 상태에서 열린 노동부와의 간담회인 만큼 노조 대표자들도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노동부가 노동정책을 포기한 거냐"며 단순한 '전달자'의 입장을 벗어나 노동정책의 책임자로서 보다 적극성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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