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지부가 181일만에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병원 현장에서 근무복을 입고 환자를 맞이하는 그 심정이 남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 네, 그렇습니다. 그 심정이 어찌 말로 표현 가능할까요? 그래서인지 세종병원 조합원들은 21일 밤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이러한 기쁨을 신바람 이박사의 ‘YMCA송’에 맞춰 ‘막춤’으로 표현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 사실 이 막춤은 지난 5월 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 당시 김상현 지부장의 약속이었습니다. 당시 김 지부장은 “보건의료노조의 집중적인 지원과 투쟁에 보답하는 의미로 파업에서 승리하면 ‘막춤’을 선보이겠다”고 장담했는데요. 2개월만에 그 약속을 지키게 된 셈이죠.

- 세종병원 사용자들이 산별교섭에 참가하고, 노조활동을 전면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도 굳건하게 싸워나가겠다던 지부의 새로운 약속도 꼭 지켜지길 기대합니다.

공교롭게도 여성이었다?

- 지난 20일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윤교중 산업기술평가원장을 만났습니다. 지난달 27일 윤 원장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던 여성조합원을 발로 걷어찬 것에 대해 항의하러 직접 산기평을 찾아간 거죠.

- 애초 여성위는 폭행 사실에 대해 공개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윤 원장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만남을 가졌던 여성위원회는 윤 원장의 고압적인 자세에 또 한번 놀랐다고 합니다.

- 여성위원회에 따르면, 윤 원장은 일단 “그렇게 한 행동은 미안하다”고 폭행 사실은 인정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에 따른 “노조의 반응은 너무 과도하다”는 입장도 피력했다고 합니다.

- 더욱 놀라운 말은 “공교롭게도 여성이었다”는 건데요. 여성을 공격하려 했던 게 아니라는 항변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랍니다. 또 자리에 함께 참석한 경영관리본부장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의 수준이 이 정도냐”는 발언도 거침없이 해댔다는 군요.

- 글쎄요. 수준 논쟁을 벌일 수준이 될까요.

울산 북구청이 기자실 되살리는 이유는?

- 울산 북구청에 4년만에 기자실이 되살아날 기미가 보인다고요?

- 네, 북구청은 최근 북구의회에 기자실 설치와 관련된 예산심의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책상과 의자 이외에도, 식기 건조기, 냉장고 등이 구입명목에 들어 있다고 합니다.

- 전국공무원노조 울산북구지부는 “기자실은 관언 유착의 상징”이라면서 “4년만에 기자실을 되살리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또한 지부는 “구청 비정규직을 위해 노력하는 자치노조 사무실은 공간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기자실 부활에는 집착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민선 1, 2기 민주노동당 출신 구청장 시절이 지나고, 3기 한나라당 구청장이 들어선 후 처음 북구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기자실 부활이라는 게 씁쓸합니다. 언론 공공성을 위한 조치라는 생각이 흔쾌히 들지 않는 것은 왜일까요?

"중근아, 우리가 지켜줄게"

- 사실상 뇌사로 판정받은 하중근씨가 병상에 누운 지 25일 현재 열흘을 넘어서고 있는데요. 매일 저녁 포항 동국대 병원 앞에서는 하중근씨의 쾌유를 비는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 포항건설노조 역시 농성을 푼 직후 비상투쟁본부체계로 전환하고 26일부터 전문건설업체들과 교섭을 재개하는 등 조직을 정비하고 있는데요. 또 병상에 누워 있는 하중근씨에 대해 경찰의 침탈 등을 대비해 가칭 ‘하중근 사수대’를 결성, 분회별로 4명씩 조를 편성해 24시간 병상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 10일째 의식불명 상태인 하중근씨가 이런 동료들의 마음을 받아 하루 속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 동료들과 함께 현장에서 다시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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