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계획이 노동계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 한국종합화학노조(위원장 김치선)가 "대표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의 대책없는 회사청산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30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실력으로 저지할 예정이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지역경제와 350여 수산화알미늄 수요업체 등에 미칠 타격,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등은 무시하고 3,000억여원의 자산회수만를 위해 한국종합화학을 매각하려 한다"며 청산계획 철회와 고용안정보장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대책 없는 청산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산업자원부와 산업은행 앞에서 항의시위를 계속하고 지역노동·시민단체들과 연계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98%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노조의 반발에도 30일 오전 8시30분 본점에서 청산주주총회를 강행할 계획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정부의 민영화 계획의 일부로 결정된 사안이라 청산을 철회할 수는 없다"며 "적정인력은 매각 기업을 통해 유지될 것이고 나머지는 산자부, 노동부 등과 협의해 재취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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