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 인터넷상에 있는 노조, 총회 안건지를 이메일로'만' 받는 노조, 대한민국에서 임금을 받고 생활하는 모든 사람들이 지역, 업종에 관계없이 모두 가입할 수 있는 노조, 사이버노조(cybernojo.or.kr)가 떴다.

"대한민국에서 월급 받고 사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 억울한 일을 당하면 함께 해결하려고. 어떻
게! 사이버 공간에서 쪽수가 힘이 되는 방법을 다 동원해서" 이것이 사이버노조 설립 취지다. 지
난 5월1일 설립된 사이버노조에는 상담실, 발언대, 각종 노동법 및 노동판례, cyber 쟁의, 일일노
동뉴스 등의 란이 마련돼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것은 물론 대처방법까지도 한 번의 클릭으로
알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 노조의 법적 근거는 없다. 다만 대한민국 월급쟁이들이 발급한 신고필증만 있을 뿐.
하지만 이미 인터넷 검색포탈사이트인 라이코스 '추천사이트'로 선정되는 등 인터넷상에서의 위
력은 오프라인에서의 그것과 비교할 수가 없다. 이 노조를 만든 부천중소기업노조 사무장 김준영
씨는 "노조 없는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8~90%에 달하는 현실에서 인터넷은 이들을 묶을 수
있는 유용한 고리"라며 "가상 공간이긴 하지만 현실의 노조와 마찬가지로 상담과 각종 소식 제공
등 권익보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제 출범 한달을 갓 넘은 노조는 사이버노조에 맞는 캐릭터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공순이, 당
찬이, 억척이, 노동순, 이루미... 뭐가 좋을까?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