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열린 '노사관계 로드맵 대응과 민주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민주노총 연속 토론회'에서는 정부의 노사관계 선진화방안과 관련해 민주노총과 경총이 '멀고도 가까운 사이'임이 드러났습니다.

-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태현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정부의 노사관계 선진화방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민주노총의 8대 요구안을 강조했습니다. 최재황 경총 정책본부장 역시 "정부의 입법안은 모순 덩어리에다가 현실성도 떨어진다"며 강하게 비난했는데요.

- 정부 방안에 대해 이유는 다르지만 강하게 반대하는 점은 같았습니다. 또 노사관계 로드맵 노사정 논의를 서두를 필요없다는 점도 역시 같았습니다.

- 민주노총은 노사관계 민주화방안을 구축하기 위해 노동계 요구안을 중심으로 충분히 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경총은 "관행이 형성되고 판례가 쌓이면 된다"며 서둘러서 노사관계 선진화방안을 입법화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을 반대하고, 입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은 서로가 같은 입장인 셈이군요.

- 그런데 말입니다. 이 다음 글을 보시면, 거꾸로 민주노총과 경총이 얼마나 '가깝고도 먼' 사이인지 알 수 있겠습니다.

김빠진 연속 토론회

- 노사관계민주화방안 쟁점화를 위해 민주노총이 야심차게 계획해 추진중인 '노사관계로드맵 대응과 민주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연속토론회'가 경총 및 노동부의 불참으로 의미가 반감되고 있습니다.

- 19일 예정됐던 두번째 토론회인 '직권중재와 공공부문 노사관계' 토론회가 경총과 노동부 등의 불참으로 연기됐는데요.

- 18일 첫번째 토론회에 참가했던 경총쪽은 인력부족을 이유로 토론회에 계속 참가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고요. 노동부쪽은 "토론자리에 나가서 발언할 경우 노동부 입장으로 오해되기 쉽고,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논의중인데 외부에서 토론을 벌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불참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 민주노총은 노사관계 로드맵 등에 대한 쟁점화가 필요하다면서 이 기획 연속토론회를 몇개월 전부터 준비해 왔는데요. 토론 참가를 강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노조 통합 잘 되겠죠?

- 윤태수 전 조흥은행지부 위원장이 출소 후 처음으로 신한은행지부 이건희 위원장을 만났는데요. 조흥지부의 노조 사무실은 신한지부 바로 옆에 있죠.

- 네, 윤 전 위원장과 박충호 조흥지부 위원장 및 조흥지부 간부가 동행했습니다. 최근 양 노조가 조직통합을 위해 논의를 진행중에 있습니다만, 그래서 그런지 통합과 관련해 덕담이 많이 오고 갔습니다. 이건희 위원장이 먼저, 조흥노조가 광교에서 남대문에 위치한 신한은행노조 옆 사무실로 옮겨 온 덕분에 신한은행 노조 사무실도 도배도 하고 깔끔하게 개조를 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 그러자, 윤 전 위원장이 “조만간 통합되면 다시 뜯어야 하는데”라고 대답,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조흥지부 김종석 부위원장은 아예 “통합 전에 양 노조 사무실을 관통하는 쪽문을 하나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 과거 은행들의 장구한(?) 노조 통합 사례와는 달리 합병 당해 연도인 올해 양 노조가 통합을 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대단했습니다. 윤태수 전 위원장은 “큰 가닥이 잡히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 노조 위원장들이 결단을 내려야 된다”고 지적했으며, 이건희 위원장은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조건이라고 본다”며 “가급적 편하게 결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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