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7.21 일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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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자유가 없는 곳은 북한이라고 배웠는데…
- 포항의 건설노동자들이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고 있던 지난 14일밤 남해고속도로 위에서도 경찰과 건설노동자들이 대치했다고 합니다. 포항에서는 멀기만 한 그곳에서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 전남동부건설노조 조합원 1,400여명이 순천에서 결의대회를 마치고 포항으로 향하던 길이었다고 합니다. 포항제철과 광양제철, 지역에 따라 이름만 다를 뿐 포스코가 원청이니까 포항 건설노동자의 투쟁에 연대하기 위한 것이었죠.

- 이들이 관광버스 30여대에 나눠 타고 남해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경찰이 구마고속도로를 차단한 뒤 남해고속도로 산인 나들목에서 경찰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관광버스를 막은 것입니다. 이 때문에 14일 밤 10시부터 15일 새벽 5시까지 7시간가량 남해고속도로가 완전 마비됐습니다. 결국 전남동부건설노조는 포항으로 가지 못하고 순천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 건설노동자들의 포항 진입을 경찰이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막은 것인데요. 전남동부건설노조는 “경찰이 노조의 정당한 쟁의행위를 방해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며 경찰에 과잉진압을 사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물론 경찰은 불법시위를 차단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관광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불법시위라는 말일까요. 하필 남해고속도로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곳을 아무 조치 없이 막무가내로 막다니…. 혹시 건설노동자를 또 불량한 집단으로 매도하기 위한 작전은 아니었을까요. 공권력에 통행권조차 빼앗겨야 하는 게 노동자 신세인 것 같습니다.

아빠 보고 싶어요!

- 포항건설노조 조합원들이 6일째 포스코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데요. 음식 반입은 물론 단전·단수까지 이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들은 직접 김밥을 싸서 경찰에게 반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반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일주일 가까이 남편, 아빠의 얼굴을 보지 못한 가족들이 혹여 농성중인 아빠에게 힘이 될까 김밥 속에 메모지를 넣었는데요. ‘엄마가 김밥 넣는다는데 꼭 아빠한테 갔으면 좋겠다. 얼른 해결돼야 할 텐데. 몸조심하세요. 아빠 보고 싶어’라고 적힌 안부 메시지는 결국 전해지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 현재 조합원들이 위치한 포스코 농성장에는 포스코와 경찰이 진입을 가로막아 기자들의 출입조차 가로막혀 있는데요. 더욱이 18일 정부가 담화문을 발표, 자진해산을 촉구하고 있지만 농성자들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천둥번개와 폭우에 마음 졸인 주말

- 중부지역에 집중된 폭우로 수해가 잇따라 발생했는데요, 한국노총 중앙간부 중 다행히 피해를 입은 사람은 없지만 주말에 이어진 휴일에도 놀란 가슴을 안고 보냈다고 합니다.

- 김포지역에 사는 한국노총 한 간부는 김포에 수해가 발생하고 서해 만조로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보도에 놀란 아내의 손에 이끌려 가까운 할인매장을 찾았다가 들어가지도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먹을 것을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는 아내의 주문에 따라 간 것이지만 그런 생각을 한 사람들이 이미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던 것이지요.

- 신대방에 있는 아파트에 사는 한 간부는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오히려 옆 아파트에서 불이나 소방차가 물을 뿌리며 불을 끄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사이렌 소리에 이곳에도 수해가 발생한 것 아닌가 했는데, 빨랫감을 삶던 중 부주의로 불이 난 것이라고 합니다.

- 다른 한 간부는 연이은 휴일에도 불구하고 밖에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마음을 졸이며 방안에만 있었다고 하더군요. 천둥번개에 비도 엄청나게 쏟아져 많이 무서웠다고도 하더군요.

- 연이은 휴일이 폭우로 그냥 지나가버리고 수재를 입은 사람들은 오히려 슬픔에 빠져 있는데요, 한국노총에서 하는 복구지원사업이 활발히 진행돼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부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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