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근 포항건설노조 조합원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건설노조는 지난 16일 오후 건설산업연맹 주최로 형산강 사거리에 열린 집회에서 경찰의 강제진압 와중에 중상을 입은 하중근(45) 조합원이 두차례의 수술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중근씨는 우측 후두부쪽에 5cm 가량 파인 상처가 있으며, 이날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방패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하씨가 입원중인 포항 동국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하씨는 대량출혈로 봉합수술 후 세차례에 걸쳐 CT촬영을 마쳤으며 17일 하루 동안 두차례의 뇌수술을 가진 후 중환자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1차 수술 후에도 뇌출혈 증상이 계속돼 재수술을 했으며 뇌부종이 워낙 심한 상태”라며 “뇌부종은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을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이제 병원에서 할수 있는 모든 조치는 다했기 때문에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가족들이 재차 치료를 요청해 대구 동산병원으로 이송, 다시 CT촬영을 했으나 이곳 역시 “일주일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씨는 다시 포항 동국대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뇌부종이 가라앉지 않아 재수술은 불가능한 상태다.

하씨의 상태가 점차 악화되면서 노동계와 경찰당국 역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자칫 하씨가 사망에 이를 경우 그렇지 않아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포항건설노조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