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진노했다는 소식을 듣고 “보람을 느낀다”고 밝힌 학자가 있어 화제죠.

- 지난 11일 한미FTA 저지를 위한 특별세미나에 참석한 한신대 이해영 교수가 했던 유명한 말입니다.

- 그런데, 이 교수는 노 대통령이 왜 진노했다고 소개했습니까.

- 이 교수는 “나프타 이후의 멕시코를 취재하기 위해 멕시코로 떠나는 친구가 자료를 달라고 해서 취재원을 포함한 모든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프로가 만들어져 TV에 방영된 후 대통령이 이 프로를 보고 진노를 했다고 하니, 학자로서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 있겠냐는 의미죠.

- 그런데, 이 교수는 7년 전부터 BIT(양자투자협정) 등 FTA와 관련된 연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 전문가인데요. 친구가 제작한 TV 프로그램에 대통령이 진노했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조금 억울하다는 감정도 있지 않았을까요?

- 네, 예전에 자신은 책으로 많이 썼는데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막상 TV에서 생생한 화면으로 나오니까 전국이 열광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평가했습니다. 당시에 관심이 많지 않아 아쉽다는 표현을 우회적으로 한 셈이죠.

"무대차량 강제 견인, 곤란해질 뻔"

- 한미FTA 2차 협상 첫날인 지난 10일, 민주노총이 경찰에게 무대차량을 강제 압수당하면서 상당히 곤란해질 뻔했다지요.

- 예,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은 민주노총의 무대차량을 강제견인하고 차량관리자를 연행했습니다. 이 때문에 12일 총파업을 비롯해 이번주 집회와 행사가 잇따라 예정됐던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게다가 견인되는 과정에서 차량이 일부 훼손돼 민주노총 관계자들을 더욱 화나게 했습니다.

- 사실, 집회 도중 5톤짜리 트럭 차량이 강제견인된 것도 참 이례적인 일인데요. 다행이 강제견인된 차량을 경찰이 되돌려 줬다지요?

- 예, 민주노총은 지난 10일부터 경찰의 차량 강제견인 조치를 강하게 추궁하고, 돌려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직쟁의실 관계자는 경찰과의 통화에서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기까지 했는데요. 결국 경찰은 이날 오후 늦게 견인된 차량을 돌려주고 연행된 차량 책임자를 석방했고, 민주노총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교실이 없다고 수업을 못하랴”

- 급식 비리 등 사립학교 재단의 비리의혹을 제기했다가 파면당한 전교조 서울지부 조연희 조합원이 ‘길거리 수업’을 열었습니다.

- 조연희 교사는 11일 학교 인근 골목길에서 학생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길거리 수업’을 진행했는데요. 윤동주 시인의 시 ‘길’을 소재로 담당 과목인 국어 수업을 마련했습니다.

- 조 교사는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인생의 ‘길’을 찾아가는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는군요.

- 2003년부터 이 학교의 급식비, 동창회비, 장학기금 등의 비리 의혹을 제기해 오다 지난달말 학교로부터 파면 처분을 받은 조 교사는 이날 수업을 마치고, “자발적으로 찾아 온 제자들이 열심히 수업을 들어줘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조교사는 오는 13일 오후 다시 한번 ‘길거리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하는군요.

선거 왜 하나

- 전국 4곳에서 7·26 재보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유권자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군요. 그런데 유권자뿐 아니라 정당과 후보들도 선거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이네요.

- 후보들이 선거에 관심이 없다니 그건 무슨 소리죠?

- 예, 서울 성북을 선거에 출마한 각당 후보들 중에서 박창완 민주노동당 후보만 유일하게 ‘메니페스토’ 협약에 서명했다고 하네요. 메니페스토는 ‘참공약 실천하기’ 운동으로도 불리는데, 정책과 공약을 보고 후보를 판단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랍니다.

- 공약도 제대로 내놓지 않고 선거에 출마하는 것도 문제이고, 공약도 안 보고 찍어주는 유권자들도 각성해야겠죠. 후보자가 뭘 하겠다는 것에도 관심 없이 정당만 보고 아무나 대충 찍어주는 그런 선거를 뭣하러 하는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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