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위원장이 다시 손을 잡았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8일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이용득 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연대의 의지를 과시한 것이다. 양대노총은 지난해 각 위원장들이 서로가 개최하는 집회에 참석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맺어 왔다. 그러나 조준호 위원장이 당선된 이후 이같은 양대노총 위원장 간 연대발언 공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준호 위원장은 집회에서 “한국노총 동지들의 투쟁의지를 이렇게 확인하고 나니 올해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며 “올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이 함께 민주적 노사관계 로드맵 쟁취와 한미FTA 저지를 위해 싸워나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조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조합원들이 나선다면 민주노총 80만 조합원들도 언제나 이에 호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용득 위원장도 “조준호 위원장은 한국노총과 함께 앞으로 같이 투쟁해 나갈 민주노총의 대표”라고 직접 소개하며 조 위원장의 손을 맞잡고 흔드는 등 환영의 의사를 표했다.

이 두 위원장의 공조는 민주노총이 노사정대표자회의 참석을 결정하면서 점차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노사관계 로드맵 협상에서 노동계가 한목소리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양대노총 간 사전조율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일 오후 2시에 열린 노사정대표자회의 참가에 앞서 양대노총 위원장은 점심을 함께 하며 의견을 나누는 등 이를 구체화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주부터 시작될 한미FTA 저지투쟁에서도 양대노총 간 공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대노총은 공동으로 속해 있는 ‘한미FTA 저지 범국본’ 투쟁 일정에 따라 보조를 맞춰나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정규법 재협상 등 이 두 단체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남아 있다. 특히 12일 열리는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참석할지 여부도 양대노총 관계 개선 여부를 가름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노동계에서는 “노사관계 로드맵 협상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고 한미FTA라는 공동전선이 보다 명확해지자,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양대노총의 관계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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