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만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이 박창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후보 발대식에 참여해 “나는 후원회 집행위원장인 만큼 이용득 후원회장이 돈을 모아오면 그것을 집행하는 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해 대회장을 웃음바다로 몰아넣었다죠?

- 네, 이날 발대식에서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가 “나도 지난 2004년 창원지역에서 당선될 때 금융산업노조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던 기억이 있다”고 강조하고 나서자, 후원회장인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내가 그 ‘물(物)’이 되겠다”고 해서 박수를 받았는데요.

- 이어 발언에 나선 후원회 집행위원장인 김동만 금융노조 위원장은 “나는 그 ‘물(物)’을 집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대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 또한 김 위원장이 “구청장 후보로 나왔다가 국회의원 후보로 나오면 선거법에 접촉되는 것 아니냐”고 농을 건네자, 사회를 봤던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예비선거운동에 나섰더니 한 주민이 박창완 후보가 구청장에 출마했던 것을 알아보며 ‘민주노동당 후보같이 좋은 사람들은 떨어지더라도 계속 나와야 한다’고 용기를 줬다”며 화답했다고 합니다.

- 아울러 김 위원장은 “박창완 후보보다 더 대단한 사람은 가정을 돌보신 부인”라며 박 후보와 그의 가족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아, 모처럼만에 민주노동당과 한국노총의 만남을 화사하게 만들었답니다.

흥행 참패

-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덕분에 한나라당 지도부 경선 소식이 언론에서 거의 사라졌네요.

- 일반적으로 정당 지도부 선거는 언론의 관심을 끌면서 당 지지도 상승효과라는 부산물을 얻는데 활용돼 왔는데요. 한나라당 선거는 공교롭게도 북 미사일 발표 때문에 언론 지상에서 대부분 밀려나거나 사라진거죠.

- 열린우리당도 올해초 지도부 선거가 큰 관심을 끌지 못해 ‘흥행’에 실패했는데요. 한나라당 선거는 얼마전부터 한창 주목을 받아 대조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미사일 발사 직후 일순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사람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네요.

- 한나라당은 내부 경선도 해야 한다면서 여당의 7월 임시국회 소집이나 6월 국회 회기연장 제안을 거부했는데요. 미사일 정국으로 6일에도 관련 상임위인 통외통위와 국방위, 정보위가 소집되는 등 국회가 마치 회기 중인 것 같았습니다.

- 그런데 북 미사일 문제가 계속 이어지면 한나라당 선거도 ‘흥행참패’할 것이 자명해 보이는데요, 한나라당으로서는 좀 억울한 감이 들겠네요.

- 행여나 한나라당이 이것을 두고 북한과 상대정당들이 짜고 계획한 ‘북풍공작’이라고 부르지는 않겠죠?

고약한 취임 선물

- “선거 이후 결코 공공요금을 한꺼번에 인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요금을 인상해 버리면 어떨까요. 욕먹겠죠.

- 허남식 부산시장이 딱 이랬습니다. 지난 5월31일 투표일에 공공요금 인상 안하겠다고 했는데, 6월22일 부산시 물가대책위원회가 지하철 요금을 구간당 각각 200원과 300원을 인상했다는군요. 설마 취임전이라 자기와 상관없다고는 안하겠죠.

- 이런 것은 또 어떨까요. 부산지하철 운영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는데, 그 재원의 대부분이 부산교통공사 직원들의 퇴직급여충당금이라면요. 왕짜증이겠죠.

- 이러다보니 부산의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부산시의 행정편의주의가 점입가경”이라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퇴직금으로 지하철 적자를 돌려 막으면서 공사 직원들의 동의도 없었다. 부산시는 직원들의 퇴직금을 몰래 횡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들의 주장입니다.

- 시장의 취임선물 치고는 참 고약한 선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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