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강사들이 주축으로 구성된 서산시 학원강사노조(위원장 이현숙)는 27일부터 임단협 잠정합의 후 사장이 폐업을 하고 잠적한 ESL외국어학원(원장 최경신)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노사는 25일 임금 10%인상과 단체협약 66개 조항을 모두 잠정 합의하고, 27일 조인식을 갖기로 했으나, 조인식 당일 원장이 학원폐업을 통보하고 잠적해 버렸다. 노조는 폐업통보가 있은 직후 곧바로 폐업을 철회할 것과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이 학원 원장이 건강을 이유로 교섭권을 미국 국적의 부인인 부원장에게 위임해 왔는데, "해외도피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며 그 동안 노조에서 수집한 학원장의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고소고발을 할 계획이며, 법원에 출국금지 요청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원장이 노조를 결성하자, 요구조건을 들어주겠으니 노조를 해산할 것을 종용했으며, 노조가 거부하자 임·단협에 응하는 척하며 폐업을 준비한 것은 악덕사업주의 만행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