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3일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단체장들이 취임한 날입니다. 이 기쁘고 경사스러운 날 박맹우 울산시장은 민주노총 울산본부로부터 고발당했습니다. 선거법 위반이나 뭐 이런 것으로 짐작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직무유기와 성실의무 위반이었습니다.

- 무슨 일인고 하니, ‘택시전액관리제’를 관리감독 할 책임이 울산시장에게 있는 데도 울산지역 45개 법인택시 중 겨우 3곳만 시행하고 있고, 울산시가 이것이 운수사업법 위반임을 알고도 시정하지 않았으니 직무유기이자 공무원의 성실의무 위반이라는 것입니다.

- 박 시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문화복지와 삶이 여유로운 울산을 위해 저소득층의 자활기반 확충과 복지인프라 구축”을 약속했는데요. 최저임금보다 못한 급여로 허덕이고 있는 택시노동자들을 생각할 때, 최소한의 법으로 정해진 관리감독도 못하면서 이 취임사의 정체는 대체 뭘까요?

-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박맹우 시장의 반노동정책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작업과 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을 지속적으로 조직할 것”이라며 “울산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제안한 노-정 협상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참석률이 150%??

- 김포지부 순회에서 참석률이 150%가 되는 등 한국노총 지역지부 순회가 가면 갈수록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죠?

- 한국노총 조직본부는 3일에도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중북부지부와 김포지부, 중부지부 등을 순회했는데요, 갈수록 참석률도 높아지는 등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순회에서 김포지부 단위노조 대표자 면담에서는 다른 지부와는 다르게 단위노조 대표자들뿐만 아니라 간부들까지 거의 대부분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고 하더군요. 보통 다른 지부를 순회할 때는 단위노조 위원장들만 오고 참석률도 70~90% 사이였던 것에 비해 드높은 관심을 표출한 것이지요.

- 이에 한국노총 조직본부 간부들은 우스갯소리로 “김포지부는 참석률이 150%였다”고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김포지부 대표자들과 간부들은 8일 열릴 집회에도 “바로 내 문제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겠다”고 해 집행부들의 용기를 북돋아줬다고 하는데요.

- 이렇듯 상급단체는 현장을 찾아가고 현장에서는 상급단체의 활동에 적극 호응하는 일들이 많아진다면 노동조합도 발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겠죠?

산별노조 기자와 기업별노조 기자의 차이

- 현대자동차노조를 비롯해 금속연맹의 기업별노조가 산별노조로의 전환이 가결되는 순간을 바라보는 언론보도의 시선 역시, 산별노조가 있는 언론사냐, 기업별노조가 있는 언론사냐에 따라 차이를 보였습니다.

- 금속연맹 소속 노조의 산별전환 소식을 ‘투쟁 택한 車노조’라는 제목을 달아 자신의 입맛대로 보도했던 <조선일보>를 비롯해 삐딱한 시선으로 일관했던 <동아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사의 노동조합은 산별전환에 동참하지 않은 언론노련 소속입니다. 이에 반해 그나마 객관적인 수준으로 보도한 방송 3사와 <한겨레>, <연합뉴스>, <경향신문> 등의 노동조합은 언론노조 소속으로 산별노조호에 일찌감치 합승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 물론, 언론사 기자와 언론사 노조 조합원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투쟁=산별’ 공식의 듣도 보도 못한 셈법이 버젓이 머리기사로 등장하는 것을 용인한다면, 이러한 분류법도 통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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