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7.18 목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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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되고 한미FTA는 안돼?
- KBS가 본사 건물에 월드컵과 관련한 대형 현수막을 2개나 설치하면서도 노조가 요구하는 'FTA 관련 현수막' 설치는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언론노조 KBS본부는 최근 “IMF 위기 10개가 한꺼번에 닥치는 것이 한미FTA입니다”라는 전국언론노조 명의의 현수막을 KBS 신관 외벽에 설치하기 위해 사측에 협조요청을 했지만, 사쪽은 옥상문 여는 것조차 거부했다고 합니다. KBS본부는 고생끝에 신관 외벽에 이를 설치했지만 사쪽은 오히려 '강제로 철거하겠다'는 공문을 노조에 발송했다고 하더군요.

- KBS본부는 "경영진이 KBS 본사 건물에 월드컵 대형 현수막을 내건 것도 부족해 돈을 주고 다른 건물의 외벽까지 월드컵으로 도배하면서 국민 생존권과 직결되는 한미FTA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 반면, MBC의 경우 경영진이 노조 명의로 한미FTA 저지 대형 현수막을 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아 KBS와 대조를 보였다고 합니다.

노조에도 인기만점, 조삼모사 패러디

- 인터넷에서 ‘조삼모사 패러디’가 인기인데요, 조삼모사 패러디란, 두칸 만화를 통해 ‘실리를 위해 비굴해질 수밖에 없는’ 원숭이들의 처지를 풍자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강자(저공)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 예를 들자면 이런 식입니다. 한국과 토고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역전에 성공한 한국대표팀이 ‘공돌리기’ 작전을 펴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일었는데요. 조삼모사 패러디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공) “이기고 있으니 막판에는 볼 돌려 실점 막읍시다”
(원숭이들) “꺄악 장난하나, 페어플레이 해라”
(저공) “그럼 골 먹고 집에 가든가”
(원숭이들) “카드도 축구도, 돌려막기죠.”

- 이같은 조삼모사 패러디가 최근 노조 조합원들에게도 인기인데요. 가령 다음과 같습니다.

(저공=사측) “올해부터 정규직 승진 인원을 대폭 줄이노라”
(원숭이들=노동자) “꺄악 장난하나, 우쒸”
(저공) “올해말 정리해고 되던가”
(원숭이들) “대리로 정년퇴직하겠습니다”

노동법원은 안돼

- 26일 국회에서 신임대법관 후보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는데요. 노동법원 얘기가 나왔다면서요.

- 예. 김영주 열린우리당 의원이 “양극화 해소를 위해 비정규직 등 사회약자에 대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박일환 대법관 후보에게 ‘노동법원’ 설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답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노동법원을 설치해서 노동자를 보호한다면 경영자측에서 반대할 것”이라며 “법원은 중립을 지켜야 하므로, 노동법원 설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답니다.

- 경영자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어 노동법원 설치를 반대한다고 하던 박 후보는 정작 최근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법에 대한 질문에는 머뭇거렸답니다. 박 후보는 김 의원이 “비정규직법안의 주요 내용을 아느냐,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가 반대하는 데 이유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고 머뭇거리면서 “주요 쟁점은 기간제 사용 사유제한…”이라고 자신 없는 말투로 답했답니다.

- 대법관 후보가 지난 2년간 우리 사회의 주요 논란으로 부상했던 비정규직법안 내용에 대해서도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할 정도라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노동문제가 얼마나 소홀하게 취급되고 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 가장 논란이 됐던 비정규직법 내용도 잘 모를 정도로 노동문제에 무심한 후보가, 정작 노동문제 전문법원으로 불리는 ‘노동법원’ 설치를 반대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그저 난감하군요.

편집부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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