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노조, 공공연맹 등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모인 ‘공공연대’가 면담 요구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한명숙 총리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 공공연대는 지난 20일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공공성 강화 및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노동 3권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5개 조직 위원장을 공동대표로 대정부 교섭단을 구성했고, 정부측 교섭단 구성을 위한 총리 면담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 예상하기 어렵지 않게, 총리실측은 아무 답이 없었습니다. 공공부문 대정부 직접교섭 쟁취를 위한 2주간의 국토종단을 계획하고 있고, 7월초에는 공공부문 노동자대회도 열 계획입니다.

- 대정부 교섭이라는 아직은 먼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더운 여름에 땀나게 걷고, 투쟁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셈인데요. 시원한 총리실에서 총리 얼굴 보는 건 아직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지상과제 “아빠의 직장을 방문하라”

- 지난 17일 한 무리의 아이들이 한국노총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는데 무슨 일이죠?

- 네, 다름이 아니고 한국노총 조직본부에서 일하는 김영명 국장의 아들 재겸이와 그 친구들이라고 하는데요, 초등학교 3학년인 이들의 학교과제가 바로 ‘아빠의 직장을 방문해 소감을 쓰는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아직은 어려서 노동조합과 연합체인 한국노총에 대해서 이해는 낮지만, 아빠가 일하는 곳에 와서 직접 현장을 보고 느낀 점을 적어내기 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주 귀여웠다고 하는군요. 특히 재겸이는 한국노총 사무실에 붙어 있는 산업재해 예방 포스터를 보고는 “사람들이 망치에 깔려 있는 장면이 무섭다”며 “그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말했다고도 하네요. 그 산재 포스터에서는 산재환자들이 망치에 깔려 있는 그림이 있었다고 합니다.

- 김영명 국장도 “학교과제이긴 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일하는 곳에 와서 함께 있어본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는군요.

민주노동당 따르는(?) 한나라당

- 경남 창녕군에서 지방선거가 끝난 후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창녕군의회에 비례대표 기초의원을 당선시킨 한나라당이 자체적으로 비례대표 임기를 2년으로 해서 1순위자와 2순위자가 2년씩 기초의원을 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 지방일간지와 진보를 자처하는 시민단체들이 보기에 희한하기도 하고, 웃기기기도 하고, 짜증이 나는 듯도 합니다. 한나라당이 구태의연하게 공직마저 나눠먹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 그런데 알다시피 민주노동당도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을 대거 당선시키면서 그들의 임기를 2년으로 하자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더 많은 진보정치인이 국회를 경험하고 다양한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이유였습니다.

- 물론 한나라당의 의도는 민주노동당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도 자체가 몰상식한 일로 비판받아야 할 일일까요. 민주노동당이 그랬다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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