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사태를 둘러싸고 한반도 정세가 급랭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 직업훈련센터 착공식이 두차례나 연기되고 있어 노동부가 애를 태우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3월 북한측과 개성공단 직업훈련센터<사진> 설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5월말 또는 6월 초 착공식을 갖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당초 예정보다는 일정이 늦은 오는 7월6일 착공식을 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북한측 사정 때문이라며 7월7일로 하루 연기한 데 이어 최근 7월20일로 또 한차례 착공식 일정을 연기했다. 그러나 북한측 사정이란 최근의 정세 때문이다.

현재 직업훈련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애만 태운 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대포동 미사일 사태를 둘러싼 정세를 한치 앞도 예측하기가 곤란한 상황에서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당초 직업훈련센터 착공식 뒤 1년간의 공사를 거쳐 내년 6월말께 완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7월 안에라도 착공식을 한다면 예정된 완공시기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만약 착공식이 7월을 넘기게 되면 착공식 없이라도 공사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냐는 곤란한 상황에 빠진 상태다.

산업인력공단의 한 관계자는 “7월중에만 시작돼도 괜찮은데 문제는 우리도 상황을 예측할 수가 없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며 “일단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동부의 관계자도 “지금은 정세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또다시 연기될 상황이라면 착공식 없이라도 늦어도 8월중에는 공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며, 완공 시기는 내년 7~8월께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는 총 192억원을 들여 북한 노동자의 직업능력을 키우고 북한에 진출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성공단에 직업훈련센터를 건립, 연간 4천명의 북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봉제 등 13개 직종에 대한 직업훈련을 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