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지면적 19만347㎡, 연건축면적 60만4705㎡. 5,000대 이상의 차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시설과 각종 조각공원 및 휴식공간. 삼성동 무역센터(Korea World Trade Center·KWTC)에 가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이 휘둥그레해질 정도의 엄청난 규모입니다.

- 하지만 세계1위 시멘트회사 라파즈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에게는 단 1평도 허용되지 않는 않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노조를 결성했다는 이유로 일터를 빼앗긴 라파즈한라 하청노동자들은 라파즈의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이 곳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려 했지만 서울시청과 경찰은 “통행에 방해된다”, “불법 시설물이다”라는 이유로 천막농성장을 강제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 대지면적만 19만평이 넘는 드넓은 무역센터에 1평도 되지 않는 천막농성장이 ‘통행에 방해된다’니, 정말 너무 야박하네요.

- 이명박 시장님 그리고 ‘11평이 사람 누었을 때 꽉 차는 공간’이라고 말한 차기 서울시장님, 강원도 옥계 산골에서 생존을 위해 서울 강남땅에 천막을 칠 수밖에 없는 하청노동자들의 사연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아량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답답한 건강보험 직장노조

- 국민건강보험 직장노조가 무단협 상태에서 불안한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단체협약 만료일이었던 지난달 19일까지 단체협약을 갱신하지 못해 노조활동의 근거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사측이 딴지를 걸면 꼼짝 없이 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행히 회사도 극한 상황을 두려워하는지 별말 없이 단협 연장을 묵인하는 분위기입니다.

- 대화를 통해 쟁점을 합의하고 단협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집회도 하고 쟁의행위도 해야 하는데 무단협 상태에서는 이 모든 것을 징계를 각오하고 해야 합니다.

- 그래서 직장노조가 아주 신중해 보입니다. 끝까지 사측과의 교섭 가능성을 버리지 않고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20일에도 사측이 일방적으로 교섭을 무산시켰습니다.

- 알고 보니 사측의 내부갈등 때문이었습니다. 이사장과 이사진의 갈등뿐만 아니라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장관과 이사장의 갈등도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6월말 임기가 끝나는 이성재 이사장 후임이 아직도 선임되지 않았습니다.

- 그래서 노사간에 대화자리 조차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노조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입니다. 사측이 빨리 전열을 정비하기를 빌어야 하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흩어진 환노위원들

-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이 끝났는데요, 전반기 환노위원들은 어떻게 됐죠?

- 예, 전반기 환노위원 16명 중에 환노위에 남은 의원은 6명이랍니다. 이경재, 제종길, 우원식, 배일도, 신상진, 단병호 의원이죠. 나머지 10명 의원들은 다른 상임위로 뿔뿔이 흩어졌답니다.

- 먼저 열린우리당부터 살펴보면 노동계 출신인 이목희 의원과 김영주 의원은 희망대로 각각 재경위와 정무위에 배정됐답니다. 김근태 의원은 과기정위에 배정됐고, 김형주, 조정식 의원은 같이 산자위로 갔답니다. 장복심 의원은 전공인 보건복지위에 배정됐어요.

- 한나라당의 박희태 의원은 통외통위, 공성진 의원은 국방위, 정두언 의원은 행자위에 배정됐답니다. 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도 국방위에 배정됐습니다.

- 이들은 지난 2년 동안 비정규직 법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을 겪는 등 노사정 관계자들과 ‘미운 정 고운 정’ 들었던 의원들인데요. 다른 상임위에서도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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