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8일 비인격적 대우와 업무상 스트레스로 자살을 선택해 26살 나이로 생을 마감한 전남대병원 고 전지영 간호사 유족들이 근로복지공단에 유족보상청구를 신청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고 전지영 간호사 외에도 고 김남희 간호사가 지난 4월, 같은 이유로 자살하는 등 의사와 수간호사의 비인격적 대우와 성과위주의 쥐어짜기식 경영방식 등이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 왔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문길주 노동안전국장은 “자체 조사 결과 잇따른 간호사의 자살은 전남대병원의 고질적인 비인간적 인격대우, 동료직원들과의 과도한 경쟁심 유발, 폭력적인 노무관리가 원인”이라며 “사건 발생 이후 7개월이나 지나 늦은 감이 없지는 않으나 고인의 명예회복과 재발방지를 위해 근로복지공단에 유족 보상청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문 노동안전국장은 “고인이 자살을 선택하기 전 과정을 조사해 보니 관리자가 간호사들 사이에 순위를 매겨 공개하고 이를 이유로 심각한 모욕을 일삼는 등 업무상 재해의 근거들이 명확했다”고 덧붙였다.

고 전지영 간호사 유족은 20일부터 근로복지공단 광주지사 앞에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근로복지공단 광주지사의 의사들이 대부분 전남대병원 소속이거나 출신”이라며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1인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김남희 간호사 유족들도 자체 조사가 마무리되는 데로 유족 보상청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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