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용보장 약속이행’을 요구하며 50여일 동안 파업을 벌인 끝에 원직복직에 합의한 바 있는 전남대병원 하청업체 거산에스엔씨가 합의사항을 파기하고 임금삭감을 요구하고 있어 노사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시설관리 및 청소업무를 담당하는 거산에스엔씨는 지난해 도급계약을 당시 고용보장을 약속했지만 보름만에 합의를 파기하고 불친절,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16명의 미화부 하청노동자들을 무더기 해고해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보건의료노조 윤영규 위원장까지 단식농성을 벌이는 등 노조의 전면적인 투쟁끝에 노사는 지난해 5월 16명에 대한 업무복귀를 주요 내용으로 협상을 타결했으나, 거산에스엔씨는 이후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거부하고 임금삭감을 주장, 노사 간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최근 들어 거산에스엔씨는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시급 3,100원 외에 모든 수당을 삭감하겠다고 밝히고 있을 뿐 아니라, 노조의 교섭위원이 ‘해고자’라는 이유로 임단협 교섭마저 거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전남대병원하청지부 강신원 지부장은 “통상임금 75만원을 받으며 간신히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에게 사쪽은 법정최저임금인 월 64만7,900원(시급 3,100원) 외에는 한푼도 줄 수 없다며 모든 수당을 삭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거산에스엔씨는 임금삭감 이유로 도급비가 적어 수지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거산에스엔씨가 원청으로부터 받고 있는 1인당 도급비는 120만원 수준으로, 청소노동자 임금의 2배에 가까운 액수다.

전남대병원하청지부는 “거산에스엔씨가 최저 생존권을 지키려는 하청노동자의 임금 착취를 계속하겠다고 고수한다면 지난해와 같은 전면 파업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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