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조기 분할 청산 방침에 반발, 5일째 간부 농성을 벌여온 한국수자원기술공단노조(위원장 김철호)가 27일부터 전 조합원 농성 체제에 돌입하고 다음달 6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키로 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앞서 28일엔 모회사인 수자원공사의 최중근 사장 면담을 촉구하기 위해 대전 본사를 항의방문한 데 이어 29일엔 기획예산처 앞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다.

수자원기술공단노조는 지난 22일까지 모두 5차에 걸쳐 진행돼 온 임단협이 결렬되자, 하루 뒤인 23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 이 같은 투쟁 계획을 확정했다.

당초 수자원기술공단노조는 교섭과정에서 줄곧 민간 위탁 철회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쪽이 난색을 표시,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수자원기술공단노조는 지난 2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제출했다.

수자원기술공단노조의 정성현 부위원장은 "직원들의 고용보장과 관련해선 아무런 대책도 마련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내년 3월부터 공단 청산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국노총의 총파업 일정에 맞춰 파업도 강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