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까르푸가 이랜드 인수에 앞서 직영매장을 수수료매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수료매장으로 전환된 정육코너에서 채 익지 않은 양념통닭이 수차례 판매돼 소비자들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까르푸 면목점. 까르푸는 기존의 직영 샐러드바 대신 최근 이 자리에 정육업체를 입점시켰고, 이 과정에서 샐러드바 근무 조합원 5명을 전환배치 했다. 이에 노조는 “까르푸가 이랜드 인수에 앞서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라며 “직영 매장을 비위생 업체에 팔아치울 경우, 서비스 질의 하락이 우려된다”고 밝혀 왔다.

노조의 이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까르푸노조에서 공개한 사진<사진>을 보면, 익지 않아 붉은색이 감도는 살코기에 치킨용 양념이 발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노조는 “최근 수수료매장으로 전환된 베이커리 등에서도 유사한 문제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까르푸-뉴코아-이랜드 3사 노조는 16일 오후 까르푸 면목점 앞에서 공동 집회를 열고, '수수료전환 및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노조는 까르푸의 수수료매장 입점을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직영 매장을 협력업체 직원들로 메우는 대신, 원치 않는 부서에 발령된 직고용 직원들의 자연발생적 퇴사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

3사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까르푸가 막판까지 구조조정과 노조 탄압에 온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일부 임원들의 욕심 때문”이라며 “무분별한 수수료매장 전환의 배경에는 무능력한 까르푸 임원들과 이들을 부추기는 이랜드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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