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혐의(뇌물수수)로 오석규 쌍용차노조 위원장이 구속됐다.

지난 16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오 위원장은 구내식당 납품업체로부터 2억여원을 수수한 혐의가 인정돼 구속이 결정됐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오 위원장 외에도 노조 관계자 18명에 대해 수원지검 평택지청이 채용 및 납품업체 선정과정에서 금품수수 혐의로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태의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 위원장은 지난 13일 오후 검찰에 긴급체포됐으며 15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오 위원장은 평택구치소에 수감됐다.

지난해 기아차, 현대차노조에 이어 잇단 대공장노조의 비리사건에 금속산업연맹도 곤혹스럽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거울로 산별 전환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연맹은 오 위원장의 구속이 확정된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도덕성을 생명으로 여기는 노조가 비리의 온상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는 것에 대해 상급단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연맹은 “검찰 조사와 별도로 쌍용차 간부 비리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통해 도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노조상층을 길들이기 위한 자본의 유혹이 항상 상존해 있는 기업별노조의 한계를 벗어나 조직운영의 일대 혁신을 가져오기 위해 산별노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연맹은 회사쪽과 검찰에도 “임단협 교섭과 내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희망퇴직과 비정규직 계약해지를 앞두고 정치적 의도가 없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수천명의 생존권을 농락한다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쌍용차노조는 이번주 22~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및 28~29일 산별전환 총회를 비롯해 회사쪽의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에 대한 총력투쟁을 준비 중에 있었다.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과 산별전환, 구조조정 투쟁 모두 이번 사건과 별개로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위원장 구속과 관련해서는 이번주 비상대의원대회 등을 통해 노조 입장 표명 및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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