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 사망노동자 6월16일 현재 ○명, 누계 ○○○명” 산업재해 및 사망재해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전광판’<사진>이 전국 곳곳에 설치된다. 15일, 노동부는 “정부가 산업재해, 특히 사망재해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적극 알리기 위해 주요 공단지역 및 유동인구가 많은 전국 주요 40개 지점에 ‘산업안전 전광판’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의 ‘교통사고 전광판’이나 환경부의 ‘오염수치 전광판’처럼 국민들에게 산업재해 및 사망재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직접 국민들이 접할 수 있는 전광판을 통한 홍보에 나서기로 한 것.

총 3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전광판에는 사망재해를 포함한 산업재해 현황과 안전보건뉴스, 캠페인 등 다양한 컨텐츠를 매일 동영상과 함께 자막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안산공단, 창원공단 등 전국 주요 공단지역과 서울역, 고속버스터미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전국 40곳에 설치되며, 전광판을 운영하는 한국산업안전공단은 7월 중 시공업체를 선정해 올해 말까지 설치를 완료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전광판 설치는 그동안 양대노총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산재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 등에서 꾸준히 제기해 온 것으로 정부의 적극적 자세가 눈에 띄고 있다. 김동남 노동부 산업안전보건국장은 “교통사고 전광판을 길거리에서 보게 될 경우 교통사고에 대한 안전의식이 더 생기는 게 사실”이라며 “산업안전 전광판 역시 국민이 생활 속에서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실감하고 안전의식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안전 전광판 추진에 대해 이서치경 노동건강연대 사무국장은 “오랫동안 관련단체들이 요구했던 사업을 노동부가 한다고 하니까 의미가 크다”며 “그러나 전시성에 머물러선 안 되며 교통사고 캠페인을 통해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처럼 전광판 설치와 캠페인을 통해 산재사망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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