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공동선언 6주년을 맞아 남북노동자 2천여명이 만나 한바탕 대동놀이의 장을 마련했다. 건물 안에서 대표자급끼리 진행돼 왔던 그동안의 남북노동자 교류행사와는 달리, 이날은 열린 공간에서 남쪽 노동자들이 준비한 문화공연과 대동놀이 등이 열렸다.

양대노총과 북쪽 조선직업총동맹, 한호석 통일학연구소장을 비롯한 해외대표 관계자들은 15일 광주 조선대학교 1·8 노천극장에서 ‘6·15 공동선언 발표 6돌 민족통일대축전 남북 노동자 상봉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오후 3시30분 북쪽 대표단이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북쪽 대표단은 노천극장을 한바퀴 돌며 남쪽 노동자들에게 인사했고 통일을 염원하는 수백개의 풍선이 하늘위로 올라갔다.

환영사에 나선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금의 시대는 남과 북 노동자에게 더욱 비상한 각오와 결심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남북 노동자의 만남도 이제는 한번의 만남 자체보다 만남을 통해 약속하고 확인되어지는 실천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오늘 우리가 외친 구호가 대회 이후에도 각 지역과 현장에서 높이 울려퍼지도록 하고 오늘 우리가 가슴에 새긴 결의가 통일의 그날을 앞당기는 실천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반갑다”고 거듭 밝힌 최창만 조선직총 부위원장은 “우리 노동자들이 귀중한 땀과 노력으로 창조한 모든 재정적, 물질적 재부가 전쟁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노동자들이 앞장서 온 겨레의 단합을 이룩하고 단합된 힘으로 민족의 운명을 위협하는 전쟁의 근원을 송두리째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위원장은 “북의 노동자들은 민족의 자주와 평화를 위한 성스러운 길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이 길에서 남녘의 노동자들과 굳게 손잡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표연설을 통해 “오늘 이 자리가 6·15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자리만이 아닌 지금의 당면 과제들을 토의하고 결의하는 장이 돼 각 지역과 현장에서 구체적 실천을 전개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노동자가 결심하고 노동자가 실천하면 세상은 바뀌어진다”며 “남과 북의 노동자가 힘을 합치면 내외의 어떤 방해에도 불구하고 통일조국을 반드시 건설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남북 노동자들은 민족통일대축전 기간 동안 발표된 ‘해외동포들에게 보내는 호소문’ 낭독을 통해 “지금 화합과 통일의 미래, 대결과 분열의 과거가 격렬하게 맞부딪히고 전쟁과 평화가 첨예하게 대결하는 엄혹한 역사의 시점에 와 있다”며 “자주, 평화, 민족대단합의 활로를 따라 더욱 힘차게 나가자”고 결의했다.

공동호소문 발표가 끝난 뒤 통일기 파도타기, 광주전남 지역 및 전국 노동자들의 문화공연, 희망새 공연에 이어 집단율동과 뱃놀이 등 흥겨운 대동놀이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최창만 조선직업총동맹 등 북쪽 관계자들은 남쪽 노동자들이 직접 준비한 문화공연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편 광주전남 지역에서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6·15 공동선언 민족통일대축전에서는 환영만찬과 합동공연, 체육대회, 부문 상봉행사 등 17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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