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노조의 청와대 인근 고공농성이 11일만인 지난 5일 새벽 경찰특공대의 진압으로 강제 해산됐다. 그러나 코오롱노조는 “이번 공권력에 의한 크레인 고공농성 강제진압은 또다른 강력한 투쟁과 더 큰 화를 자초하게 할 뿐”이라며 ‘목숨을 건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코오롱노조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30분부터 코오롱 해고자 3명이 농성 중인 통의동 금융감독원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주변에 경찰병력이 증강되는 한편, 광화문 열린공원에 위치한 코오롱노조 천막농성장에 있던 해고자들 역시 전원 억류되면서 강제진압이 시작됐다.


새벽 5시 경찰특공대는 타워크레인에 사다리차를 이용해 접근, 물대포를 동원해 농성 중인 해고자들을 압박하는 등 위험천만한 작전을 펼쳤다. 경찰특공대는 30여분만에 고공농성 중이었던 코오롱 해고자 3명의 양손을 포박한 채 사다리차에 실었으며, 연행된 해고자 3명은 경찰병원에서 간단한 진단을 받은 뒤 곧바로 송파경찰서로 송치됐다.

화섬연맹은 이날 오후 2시 송파경찰서 앞에서 강제진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처벌과 정리해고철회’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코오롱노조 정리해고자들은 전원 구속과 목숨을 담보로 한 더 강력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섬연맹은 오는 8일 코오롱 이웅렬 회장 집 앞에서 규탄대회를 계획하고 있어 또다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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