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1차 협상이 오늘부터 미국에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한미FTA 협상 저지를 위한 총력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저지투쟁이 시작됐다.

3일 ‘한미FTA 저지 범국본’은 3천여명의 노동자, 시민,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종묘공원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미FTA 저지”를 촉구했다.  

이날 투쟁사에 나선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2일 발표된 한미FTA 협상문 초안을 보면 금융부문에 투기자본인 사채업자들까지 들어오는 것이 가능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5·31 지방선거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었으나, 한미FTA는 그동안 노 정권의 실정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는 “농산물과 의료, 물, 학교의 상품화를 요구하고, 자본이동에 간섭하지 말 것을 강요하는 한미FTA는 현대판 노예조약”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종묘공원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종로1가까지 시가행진을 진행하고,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 열린공원에 대규모 텐트를 쳐 2차 서울협상이 종료되는 다음달 15일까지 릴레이 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1차 협상 저지를 위해 미국원정에 나선 60여명의 투쟁단이 워싱턴DC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범국본측은 3일 밝혔다. 미국원정투쟁단 주제준 상황실장은 “당초 입국 거부 등 우려했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미국원정투쟁단은 사전답사를 통해 백악관 맞은편 라파엣 공원을 비롯해 오는 10일까지 진행될 시위장소와 행진경로 등을 꼼꼼히 점검하는 일정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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