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한미FTA 협상 저지를 위해 민주노총 대표단 9명을 포함한 미국원정투쟁단(단장 오종렬 전국연합상임의장) 42명이 지난 2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원정투쟁단은 오는 10일 귀국한다.

하지만 당초 민주노총 원정투쟁단장이었던 허영구 부위원장은 미국 대사관쪽의 비자발급이 늦어지면서 이날 출국하지 못했고, 결국 김태일 사무총장이 민주노총 단장으로 결정되면서 4일 오전 급하게 출국했다.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 중이던 김태일 사무총장은 <매일노동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한미FTA 협상이 아무런 저항 없이는 진행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또 “미국 노동계와 공동투쟁을 포함해 원정투쟁단 내에서 민주노총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일부 원정투쟁 참가 예정자들이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
“당초 민주노총 단장으로 출국하려 했던 허영구 부위원장을 비롯해 이시욱 금속연맹 부위원장, 허성관 금속연맹 부위원장 등 상당수가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 홍콩시위 전력을 이유로 해서, 또는 테러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인데. 비자 발급이 유보되거나 거부되면서 당초 예상했던 인원보다 대폭 축소된 원정단이 미국으로 출발했다. 심정적인 이유로 비자발급이 거부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

- 현지에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있나. 특히 6월5일과 9일에는 현지에서 집중집회를 예정하고 있는데.
“모든 투쟁은 평화적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미FTA의 부당성을 알려낼 뿐이다.”

- 이번 원정투쟁에서 주력하고자 하는 부분은 뭔가.
“가장 중요한 것은 FTA의 부당성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미국노총, 교포사회 등 연대할 수 있고 FTA를 반대하는 미국의 모든 각종 단체들과 함께 할 것이다. 동시에 어떤 저지나 저항도 없이 한미FTA 협상이 진행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다. 협상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노동자들이, 많은 민중들이 반대한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할 것이다. 한국정부가 이번 기회에 재고해서 협상을 중단하고 충분히 의견수렴을 할 것을 촉구할 것이다.”

- 원정투쟁단 내에서 민주노총의 역할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노동계와의 여러가지 공동투쟁을 주도하고, 이 공동투쟁이 7월 서울에서 열리는 2차 협상기간 동안의 투쟁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FTA 협상이 가맹산하조직 조합원들, 노동자, 국민들에게 피해가 큰 사안인 만큼 민주노총이 이번 원정투쟁단 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한국정부 협상단이 현지로 출발하면서 미국 정부가 강경 대응할 경우 협상 중단까지 각오하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된다면야 우리가 목표한 바가 이뤄지는 것이다. 충분한 검증 없이 졸속적으로 추진되는 한미FTA 협상은 노동자 민중들에게 엄청난 재앙을 안겨준다. 우리 국민들의 입장에 서서 중단해야 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