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부터 10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제 94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가 열립니다. 공공연맹에서는 박정규 수석부위원장이 대표로 제네바에 입성할 예정인데요, 4일 한국을 출발하는 박 수석부위원장에게 특별한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 바로 한국의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설명하고 공무원노조 탄압 중지, 직권중재 폐지, KTX승무원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아오는 겁니다. 그런데 곤란한 일이 생겼습니다. 서명을 받으려면 말도 건네고, 이유도 설명하고 사전작업을 벌여야 하는데 박 부위원장이 독일어나 영어를 못한다는 겁니다. 7월 투쟁 등 공공연맹 사업이 몰리다보니 애초에 가기로 했던 외국어에 능숙한 활동가들이 일정을 취소한 탓에 박 부위원장이 그 업무를 떠맡은 거죠.

- 박 부위원장은 요새 소개 말을 통째로 외우고 있답니다. 양이 한 페이지에 달한다는군요. 사실 꼭 말이 필요한가요. 이미 그 열정이 눈빛으로, 표정으로 고스란히 나타날 텐데요.

금융노조 조직 인선은 실무형?

- 금융노조 본조 본부장급에 대한 인선이 마무리됐다면서요. 자리이동이 많았습니까.

- 몇가지 특징적인 것이 눈에 띄는군요. 이병철 부위원장이 정책본부장을 맡았구요, 이용규 정책본부장이 교육문화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또 교육선전본부를 교육문화와 홍보선전으로 분리한 것도 특징이네요. 홍보선전은 황금주 본부장이 평등연대본부장과 겸임하기로 했습니다.

- 이밖에, 유선기 정치위원장이 대외협력본부장을 겸임하기로 했구요, 김인열 본부장은 해고자복직특위를 맡았군요. 유명섭 사무국장은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아 사무지원본부장으로 격상됐습니다. 김재현 조직본부장이 유일하게 제자리를 지켰군요.

- 1년6개월여의 파행 동안 타성에 젖었다는 평가를 받은 간부들이 요새는 능력을 십분발휘 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던데요. 이번 인선이 겸임을 많이 시켜 책임감을 부여하고 적재적소에 배치를 했다는 외부의 평가가 지배적이더군요.

- 네, 인선을 주도한 김동섭 사무처장은 첫째, 일 중심으로 가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번째는 지부 상임간부들의 교육에 중점을 두고 이용규 본부장을 배치했다더군요. 교육을 소화해낼 수 있는 인물이 이용규 본부장 카드 외엔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 그래서 금융노조가 위치해 있는 건물 13층에 자체 연수시설을 확보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군요. 이젠 금융노조가 팍팍 돌아가겠군요. 기대해도 되나요?
- 지켜보면 될 일이죠.

‘할인점’이나 ‘대형마트’나…

- 산업자원부가 최근 ‘할인점’이라는 용어를 ‘대형마트’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죠?

- 그렇습니다. 사실 ‘할인점’이라는 명칭 때문에 소비자들이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상품가격이 엄청나게 저렴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았는데요. 때문에 중소유통업체 입장에서 보면 불합리한 측면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 이에 산자부가 “유통업태의 구분상 할인점이란 개념이 모호한 점이 있어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을 개정해 이달말부터 할인점이라는 용어를 대형마트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상태 입니다.

- 따지고 보면 별로 싸지도 않은 대형유통업체들이 ‘할인점’이라는 이름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득을 챙겨온 것을 보면, 산자부의 용어 변경 의도가 이해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름만 바꾼다고 해서 대형유통업체들의 영업횡포나 불공정거래 행위까지 근절될지는 의문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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