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청와대 인근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이 일주일째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최일배 코오롱노조 위원장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1일 화섬연맹은 코오롱노조 최일배 위원장이 청와대 타워크레인 고공농성 돌입 소식을 듣고 지난달 29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3월27일 이웅렬 코오롱 회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이 회장 집 앞에서 왼쪽 동맥을 긋는 등의 자해 시도를 한 바 있으며, 현재 1심 재판에 계류 중에 있다. 화섬연맹은 “최일배 위원장이 코오롱 노동자 3명이 또다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마음아파 했다”며 “하루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동맥까지 끊어가며 절박하게 싸워 온 당사자로서 구속 상태에서도 코오롱 해고자들과 함께 투쟁하는 방법으로 단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오롱 투쟁에 대한 노동계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코오롱 사태가 500일을 넘고, 청와대 인근 타워크레인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나 사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은 채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보고만 들려온다”면서 “이같은 사태의 주범인 이웅렬 회장의 부당노동행위 등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선진노사관계 운운 이전에 재벌기업주의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이 없다면 파국은 피하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금속연맹도 “코오롱의 불법부당한 정리해고는 노동권을 파괴하는 살인행위”라며 “정리해고 철회하고 노조탄압 주범을 즉각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코오롱 해고자 3명의 청와대 고공농성에 대한 강제진압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청 등은 수차례에 걸쳐 화섬연맹에 ‘강제진압’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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