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해고자들의 ‘목숨을 건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현재 타워크레인 주변에는 경찰쪽이 설치한 안전망과 5개의 메트리스가 놓여있으며, 주변 곳곳에 전경들이 배치돼 경계를 서고 있다. 하지만 코오롱 해고자의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장이 청와대와 바로 인접한 관계로 강제진압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코오롱 해고자 3명은 지난 26일 청와대 인근 금융감독원 통의동청사 공사현장에 위치한 타워크레인에 올랐다. 경찰쪽은 이날 오전 중 강제진압 의사를 밝혀 한때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26일 오후 3시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코오롱 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코오롱 사쪽에 정리해고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코오롱 해고자는 “이제 더이상 다치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 새벽 타워크레인에 올라간 동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세 아이의 아빠인 그 동지는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길 바란다며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해, 죽어도 내가 죽는다고 말해 줬습니다. 코오롱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또, 같은 시간 민주노총은 국무총리실과 면담을 통해 코오롱 사태 해결에 정부쪽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면담은 아무런 성과 없이 30여 분만에 끝났다. 임영기 화섬연맹 부위원장은 “면담은 민정수석 비서관에게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는 것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해고자 복직을 주장하는 화섬연맹과 코오롱 사쪽은 이날 오후 비공개 협상을 진행했으나, 사쪽은 금전보상을 통한 해결 입장에 변함없다고 밝혀 결렬됐다.

화섬연맹 관계자는 “청와대 인근 타워크레인이 진압된다 하더라도 코오롱 해고자들은 또 다른 타워크레인에 오를 것”이라며 “해고자가 공장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목숨을 건 투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오롱 해고자들은 광화문 열린광장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매일 저녁 장기투쟁 사업장 해결을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청와대 타워크레인을 중심으로 각기 사업장별로 흩어져있는 전국 투쟁사업장의 노동자들이 한데 모여 결사투쟁을 공동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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