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에 바탕을 두고 경영을 하고 있는 이랜드 계열사 뉴코아가 영업점 기도실에 ‘2006년 뉴코아 기도제목’이라는 공문을 부쳤다면서요?

- 네, 그런데 그 문서에 쓰여 있는 기도 내용이 직원들의 영적 구원을 구하는 것이 아닌 재무성과 50% 성장 등 영업목표 달성을 위한 기도라고 합니다. 뉴코아노조 관계자는 “종교활동 보장이야 있을 수 있지만 특정종교를 강요하는 것, 더군다나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한 종교활동이 말이 되느냐”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 성경의 '일주일 중 하루를 쉬라'는 말씀까지 어겨가면서(?) 일요일 영업을 강행하는 뉴코아의 기도를 과연, 하나님께서 들어주실지 모르겠네요.

선거권 박탈당하는 건설노동자들

- 선거권은 국민의 기본권이지만 많은 노동자들이 사실상 이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설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심합니다. 선거일이 유급휴일이 아니어서, 이들에게 투표행위는 하루벌이를 포기하는 것과 동의어이기 때문입니다.

-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부산지역 건설업체와 건설현장을 상대로 지방선거 투표일인 31일 휴무 여부를 질의한 결과 단 한 곳만 휴무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건설현장이 임시공휴일인 투표일에도 정상업무를 예정하고 있어 수만명의 건설노동자들이 투표에 참가할 수 없습니다.

-부산의 건설, 인테리어, 덤프,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정부와 정치권에 선거일을 유급휴일로 지정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또 부산시와 노동청, 선관위에 건설노동자와 비정규노동자가 실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사용자를 철저히 관리감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갈수록 낮아지는 투표율, 특히 대도시에서 지방선거 투표율은 30%대를 헤매고 있습니다. 50%를 득표해 압도적으로 당선돼도 고작 전체 유권자 15% 정도의 지지입니다. 투표 안하고 놀러가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들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쑥쑥 올라가네

-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민주노동당 정당 지지율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면서요.

- 그렇답니다. 민주노동당 후보 지지율은 정체되거나 별다른 움직임이 안 보여 후보들은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데요, 반면에 정당 지지율이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어서 당 관계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답니다.

- 어느 정도로 올라갔답니까?

- 최근 몇몇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정당 지지율이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데요, 특히 영남권과 수도권에서 눈에 띠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15%인 열린우리당을 따라잡아 17%를 넘어섰고요, 경기도에서는 20%인 열린우리당을 바짝 추격, 16%까지 치고 올라갔답니다. 서울에서도 열린우리당은 18%인데 민주노동당은 11%까지 올라섰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16~18%대의 정당 지지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 민주노동당 목표가 정당 지지율 15%였던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되면 이미 목표를 달성한 것 아닌가요?

- 아직 마지막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그래서 민주노동당은 최근 목표를 2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 각 지역 후보 800여명이 개인 빚까지 내어 가면서 선거전을 치룬 효과가 이제 서서히 드러나는 형국인데요, 선거에서 '승리'하면 이들의 '빚잔치'까지 당이 책임져주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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