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사천시 삼천포 수협 지하 폐수처리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2명이 질식 사망했다. 23일 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삼천포수협 지하 폐수처리장의 집수조 청소작업을 하던 A(29)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집수조 내부로 추락, 옆에서 일하던 B(69)씨가 A씨를 구조하기 위해 집수조로 들어갔다가 함께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

산업안전공단은 “사고 다음날 현장조사시 폐수처리장 입구에서 황화수소(H2S) 측정결과 6.3ppm으로 노출기준(10ppm)에 근접, 사고 당시 집수조 내 (유독가스가) 고농도일 가능성이 높다”며 유독가스 질식 사망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산업안전공단은 작업장 질식사의 44.1%가 6~8월에 집중발생하고, 동료를 구하려다 발생하는 사고도 상당해 사고예방에 대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안전공단은 “지난 7년간 질식사한 129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사망자의 44.1%가 여름철(6~8월), 맨홀이나 정화조 등에서 53.5%, 건설업 41.1% 등에서 집중 발생한다”며 “특히 동료를 구하려다 같이 사고를 당한 경우가 10.8%가 됐다”고 밝혔다.

산업안전공단은 “밀폐공간에서 작업할 때는 사전점검 없이 절대 그냥 들어가선 안 되며, 밀폐공간에 들어간 작업자에게 사고가 났을 때 보호장비 없이 뒤따라 들어가선 안 된다”며 “구조방법 및 응급처치 요령 등을 습득해야 하고 감시인을 배치하는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사고예방을 위한 주의를 요구했다.

한편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14일 전남 여수시 환경시설공사 폐수처리장에서 1명, 지난 4월17일 경남 통영 21세기조선 선박탱크 내부에서 2명이 각각 질식사망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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