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울산본부가 18일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 지지선언을 했습니다. 얼마 전 한국노총 금속노련이 민주노동당 지지선언을 하고, 최근 한국노총 조합원들의 민주노동당 가입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좀 생뚱맞기도 합니다.

- 이러자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발끈했습니다. “한나라당은 96년 노동법 개악안을 날치기 해 수백만명의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몬 자본가당"이라며, "한국노총 울산본부는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 지지가 오판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5월18일 광주민중항쟁의 날, 독재에 항거하다 산화해 간 영령들과 선배 노동열사들이 통곡할 일이라며 경악했습니다. 부끄러운 어용노총의 역사를 되풀이 하는가라는 다소 감정 섞인 비판도 덧붙였습니다.

- 그동안 울산에서도 한국노총 사업장 노동자들이 민주노동당에 입당해 왔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 한국노총 소속 대한유화노조 전 위원장이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합니다. 왜 이 시점에서 박맹우 지지가 나왔는지 참으로 모를 일입니다.

평균수명 60세?…"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 지난 17일 한국노총과 모스크바노총의 간담회가 있었는데요, 러시아 남성 평균수명이 예상외로 낮아 놀라움을 줬다고 하죠?

- 네, 러시아 남성들의 평균 수명이 60살이라고 하는데요, 간담회 도중 이 내용이 적힌 자료를 본 김성태 부위원장이 예상외로 낮다고 생각했는지 “자료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그런데 직접 모스크바노총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러시아 남성은 평균 52살에서 60살 정도를 산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 이에 이용득 위원장은 “그럼 세 분은 이미…”라고 말하자 통역도 안했는데 이를 알아들은 모스크바노총 사람들이 “우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대답해, 간담회가 웃음바다가 됐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한국노총을 방문한 사람들 중에서 이미 세 분이 60살이 훨씬 넘었다고 하더군요.

판사의 어이없는 실수

- 지난 10일은 이웅렬 회장 자택 농성으로 수감되어 있는 코오롱노조 최일배 위원장과 황윤석 부위원장에 대한 재판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담당 재판부의 어이없는 실수로 재판이 자동연기 됐습니다.

- 도대체 어떤 어이없는 실수가 벌어졌기에 재판이 연기됐나요?

- 담당 재판부가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된 황윤석 부위원장이 불구속 상태인 줄 알고 있었다죠? 때문에 공판 사실을 서울구치소가 아닌 구미 황 부위원장 자택으로 발송해 황 부위원장이 출석조차 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죠.

- 정말 황당한 재판부의 실수로군요. 부당노동행위 한 사장은 집에 있고, 부당노동행위 당한 조합원은 감옥에 있는데 말이죠. 코오롱노조는 재판부가 가족들과 동료들의 애타는 심정을 조금이라도 알고나 있는지, 이 땅의 사법부 수준과 법원의 권위주의가 어디에 와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쓰디쓴 입맛을 다셔야 했습니다.

당황 혹은 황당

- “거창 때문에 전화했지, 그거 맞아, 이미 출당조치 했고, 후보등록 취소했어.” 민주노동당 창당 이후 최초로 공직후보의 금품 살포가 적발된 민주노동당. 대변인실 관계자는 종일 전화에 시달린 듯, 한 호흡으로 말을 이어갔습니다.

- 선거일이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노동당 거창군의원 후보의 금품 살포에 적지 않게 황당한 기색입니다. 당은 적발 하루를 넘기기 전에, 당기위를 열어 출당을 결정하고,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등 부산하게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 802명, 창당 이래 최대 후보단을 지방선거에 낸 만큼, 내부 단속도, 검증도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공천 잡음이 많았던 다른 당에 비해, 당내 경선과정이 순조로웠던 민주노동당 입장에선 땅을 칠 일로 생각됩니다.

- 손상된 이미지는 어쩔 수 없는 일. 부디 진보 정치의 발목을 잡는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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