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운수노동자 통일대회 및 체육대회가 본격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양대노총에 따르면 양 조직 운수업종노동조합은 오는 8월말이나 9월초께 북쪽에서 ‘남북운수노동자 통일대회 및 축구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앞서 남북운수노동자들은 지난 2월 실무회담을 통해 남북운수노동자들의 단합과 연대를 위해 8월말이나 9월 초 남북운수노동자통일대회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장소는 북쪽에서 아리랑 공연이 있을 시 평양에서, 없을 시 금강산으로 잡았다. 특히 이번 통일대회는 아래로부터의 조직화를 원칙으로 해, 북쪽과 남쪽에서 각각 지역별 축구 예선전 및 체육대회를 열기로 했다. 또한 이를 통해 일상적인 자주교류사업을 직종별 교류까지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대노총 운수노동자들은 오는 6월 중으로 통일대회 및 축구대회에 참가할 조직신청을 마감하고 7월에는 본격적으로 축구대회를 전개해 대표팀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과 북이 각각 1개의 대표팀을 구성할지, 각 조직별로 대표팀을 구성할지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또한 북쪽이 제안한 대로 대중적 교류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조합원 차량마다 조국통일을 기원하는 깃발을 달기로 했다.

민주노총 운수노조추진위원회와 한국노총 한국교통운수노동조합총연합회는 5월이 끝나기 전에 각각 대표자회의를 열어 이같은 계획을 확정하고 북쪽에 재차 실무회담 개최를 요청할 예정이다. 남북운수노동자통일대회 개최에는 이미 합의한 만큼 다음 남북 실무협의에서는 날짜와 장소, 준비상태 등 구체적인 실무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영 민주노총 운수연대 교육국장은 “이번 남북운수노동자 교류는 ‘아래로부터의 조직화’를 원칙으로 통일대회와 함께 축구대회를 함께 개최하게 됐다”며 “기본적인 계획들은 이미 세워졌기 때문에 양대노총 운수조직의 결정을 받아 북쪽과의 실무적인 협의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철 한국노총 대협본부 국장도 “남북노동자 교류가 업종별로까지 확대되고 양대노총도 통일문제에 대해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시금석이 되어서 남북 교류가 전업종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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