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민주노총 건물. 이곳에서는 노동계의 목소리를 알리는 기자회견이 수시로 열리는 데요, 16일 민주노총 기자회견장에 낯선 이들이 보였다고요?

- 네, 민주노총 기자회견 시에는 단위 노조를 비롯해 대부분 노동담당 기자들이어서 친숙한 분위기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되는데요. 이날 건설산업연맹의 대림그룹 노조말살 기자회견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기자스럽게(?) 보이는 이들이 대거 참여해 경청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 바로 대림건설쪽 회사관계자들이었는데요. 이들은 노조쪽 관계자들이 신분을 묻자 "기자회견 내용을 회사에 보고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당당히 밝혀, 오히려 물어본 이들을 당혹스럽게 했는데요.

- 현재 외국 순방중이라는 대림그룹 회장님께 노동자들의 자주권을 보장하기 위해선 노조가 필요하다는 노조의 주장까지 사실 그대로 보고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파업이 아닙니다"

- 하나은행이 파업하냐는 고객들 문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데요. 무슨 일이죠.

- 하나은행 전 직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월드컵마케팅의 일환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붉은악마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근무를 한답니다.

- 이를 보고 고객들이 ‘투쟁복’으로 오인해 파업을 하는 거냐는 문의 전화가 금요일마다 빗발치고 있다는군요.

- 예전에 은행노조들이 파업할 때, 붉은색 조끼를 입었던 것이 고객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모양입니다.

- 이런 이유로 하나은행은 홈페이지에 ‘파업이 아니라 영업합니다’라는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고객들로부터 오인을 받고 있지만 이 마케팅으로 금요일의 경우 평소에 비해 1.5배 정도 축구 관련 예금신규 가입자가 많다고 하니, 괴로운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쌀마저

- 미국산 시판용 수입쌀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반품이 속출하자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도매상들의 손실보전금을 지급할 방침을 논의한 것이 물의를 빚고 있다고요.

- 유통공사는 반품되는 쌀에 대해 1킬로당 175원의 손실보전금을 지급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전에는 미국산 수입쌀을 한국쌀 포장지로 옮겨 담던 소매상이 적발됐지만, 판매한 사실을 입증하지 못해 무혐의 처리 되기도 하는 등 안 팔리는 미국산 쌀 문제가 자꾸 터져나오고 있는데요.

-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미국쌀의 부정유통에 대한 대책도 세우지 못하는 정부가 유통업자의 손실금 보전 논의나 하고 있다”며 개탄했는데요. 또한 강 의원은 “제품에 문제가 있거나, 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이 없다면, 그 손실금에 대해서는 해당 제조사에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일갈했습니다.

- 요즘 FTA 문제, 평택기지 이전 문제 등에 이어 쌀 문제까지 ‘미국’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한국정부가 정신을 못차리는 일이 자꾸 벌어지고 있는네요.

기념 행사를 홍보 행사로?

- 한국노총이 16일 전자도서관 구축 및 개가식 도서관 개실 기념식을 했는데, 참석자들도 많고 행사도 예상보다는 크게 열었다는데, 왜죠?

- 네,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조촐하게 행사로 진행할 수도 있었는데요. 아직까지는 활용빈도가 적은 전자도서관과 개가식 서고를 적극 홍보하자는 뜻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산하 단체들에게도 행사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죠.

- 이에 따라 실제로 이날 행사에는 한국노총 임원들과 중앙 사무총국 간부들뿐만 아니라 일부 산별위원장과 지역본부 의장, 간부들도 참석을 했다고 하더군요. 참석한 이들은 자료보관 및 활용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공감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 한국노총은 이번 도서관 구축으로 자료 활용의 편리성을 도모해 더욱 발전하는 노총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데요, 이렇게 시스템도 갖춰 놨으니 널리 알려져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