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6일부터 구미공장 15만볼트 송전탑에 올라 한달간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진행한 코오롱노조가 또다시 송전탑 위에 올랐다.

10여차례 교섭에도 불구하고 정리해고자 원직복직 등 핵심쟁점에 대한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전혀 좁혀지지 않자 코오롱 해고자 1인과 화섬연맹 김진년 대경본부장은 11일 새벽 4시30분 송전탑 농성을 감행했다. 노조는 “참을 만큼 참으면서 교섭에 최선을 다해 왔으나 50여명의 해고자들의 생존권을 놓고 회사가 무사안일로 일관하고 있어 다시 고공농성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코오롱 사쪽은 용역경비와 관리자 100여명을 동원해 이날 오후 3시까지도 고공농성에 식수 등의 반입을 가로막는 등 비인간적 대우로 일관해 노조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다.

코오롱노조 관계자는 “하루 종일 싸워서 간신히 3일치 식수만을 고공농성자에게 올려보냈다”면서 “송전탑 옆에 용역경비들이 설치한 컨테이너박스 등을 고려해보면 앞으로도 이같은 사태가 비일비재할 것으로 보여 농성자의 건강 문제가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고공농성자 2인은 농성 돌입과 동시에 단식농성까지 병행하겠다고 밝혀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코오롱노조는 고공농성 외에도 서울 중앙노동위원회와 이웅렬 코오롱 회장 자택 앞, 과천 코오롱 본사 등에서도 노숙농성을 펼치며 ‘노조탄압 책임자 처벌’과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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